지나가는 사람인 줄..김석훈 "월지출 100, 메이크업도 안해" 자연인 포스('놀뭐')[종합]
[OSEN=김나연 기자] '쓰저씨' 김석훈이 '자연인' 일상을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김석훈의 하루를 함께 살아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홍길동'으로 데뷔해 '토마토'로 52% 시청률을 기록하며 톱배우로 등극한 26년차 배우 김석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현재 그는 '궁금한 이야기Y'에서 스토리텔러로 활동중이며, '나의 쓰레기 아저씨' 콘텐츠로도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그의 등장에 유재석은 "김석훈씨가 왜 나오냐"고 당황했다. 주우재는 "유튜브 보고 있다"며 "제가 되게 좋아하는 텐션의 분이시다. 그냥 크게 미련이 없다 모든거에. 너무 좋아한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등장부터 방송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에 이이경은 "오죽하면 지나가는 길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같은 72년생인 김석훈에게 아는 체를 했고, 김석훈은 "예전에 같은 학교 91학번이었다. 근데 저는 과도 다르고 학교를 들어는 갔는데 졸업을 안했다. 다시 공부해서 다른 학교를 갔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송은이하고 친하지 않냐"고 물었고, 김석훈은 "은이하고 동기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미주는 "근데 두분은 왜 안친하시냐"고 물었고, 하하는 "그때 형 못나갔을때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안 놀아준게 아니라 거의 접점이 없었다"고 해명했고, 김석훈은 "'해피투게더' 할때 게스트로 나간적 있다"고 밝혔다.
이후로도 김석훈은 다른사람 얘기를 듣지 않는 마이웨이 면모를 보였다. 주우재는 "동네에 한명씩 있는 오지랖꾼 갔다"고 말했고, 미주는 "처음 봬서 지나가시는 분인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김석훈은 "94년생이면 나를 알수도 있는 나이인데 왜 모르냐"고 서운해 했다.
뿐만아니라 김석훈은 유재석이 자신을 소개하는 동안 다리 운동을 했고, "왜그러세요?"라고 묻자 김석훈은 "잘못됐냐. 지금 그러면 안되냐. 내가 다리가 좀 아파서. 오래 걸어오느라고"라고 말했다. 주우재는 "나 이런 격식없는 방송 너무 오랜만이다.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유재석 역시 "방송을 역대 10년 내로 본 사람 중에서 제일 자연스럽게 한다. 방송이 아닌것같이 물흐르듯이"라고 말했다.
김석훈은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작진이 저의 하루가 재밌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환경이라거나 쓰레기에 관심 많다. 제가 환경운동을 하거나 여러분 실천합시다 그런 차원은 아니고 우리가 버리는 것에 대해 어떤 과정으로 버려지는지 우리가 많은걸 버리지 않나. 집에서 소비하니까. 옷도 버리고. 어떻게 이동경로가 어떤지 알려주면 좋겠단 생각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유재석은 "보통 일과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그는 "오늘 목요일이지 않나. 제가 뒤늦게 결혼을 해서. 4년 됐다. 애기를 그 사이에 두명을 낳았다"며 "성별은 남, 녀"라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나의 하루는 아이들 등원을 시켜준다. 오늘은 못해서 아침밥은 해주고 왔다"며 "육아를 하고 낮에 잠깐 시간이 비지 않나. 이 근처에 산책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또 들고 온 망태기는 "쓰레기 망태기다. 요즘 '줍깅'이라고 하지 않나. 플로깅을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유재석은 "다른것보다 김석훈씨가 우리 프로그램 나올줄 몰랐는데 만나서 좋고 김석훈씨가 재밌고, 궁금하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라고 말했고, 김석훈은 "오늘 무조건 저를 따라오면 된다. 밥도 주고 잘하면 아주 적은돈으로 큰걸 얻어갈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훈은 멤버들을 이끌고 버스를 이용해 남산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그는 "입장료 없고 책 빌리려면 카드가 있어야한다. 당장 만들수 있다. 대여가 기본 2주다. 아이들 책을 많이 빌려간다. 제가 남산타워를 좋아한다. 남산타워가 저한테는 고향같다. 도서관안에 좋아하는 스폿이 있다. 고향에 온듯한 편안함이 있다"고 전했다.
독서 후 육아책을 빌려 나온 김석훈은 도서관에 마련된 야외공원으로 멤버들을 이끌었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싶다는 유재석, 하하에게 "주차를 하긴 어려운데 하기만 하면 주차요금이 무지 싸다. 공영중에서도 굉장히 싸다"고 팁을 전하는 등 검소한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도서관 갔다가 어디가냐"고 물었고, 김석훈은 "점심시간이 되지 않냐. 점심을 여기서 먹을 때도 있고 버스타고 남대문시장에서 먹을때도 있다. 그러면 하원시간이 되니까 그러고 다시 출근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던 하하는 "너무 알뜰한거 아니냐"고 말했고, 김석훈은 "알뜰한게 아니라 책을 빌려가는 이유도 사볼수도 있는데 중고물품 이용하는게 환경에도 좋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이경은 "아내분도 아시냐"고 물었고, 김석훈은 "저는 여기로 오고 그 친구는 용산구에서 하는 도서관에 간다"고 말했다.
특히 유재석은 "오늘 메이크업도 안하셨네?"라고 놀랐고, 하하는 "뿌염 하셔야하는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재석은 "오늘 자연인 느낌이다"라고 말했고, 김석훈은 "메이크업 하려면 강남가야하는데 강남 가서 아침에 일찍일어나야되고 하는게. 옛날에 드라마할때도 안갔다. 현장에서 하고 이렇게 하는거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재석은 "Y는 일주일에 한번 가지 않냐"고 물었고, 김석훈은 "매주 간다. 근데 앵글 넓어서 타이트하게 안들어오니까"라고 민낯으로 방송을 한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그래도 헤어숍은 가야되지 않냐"고 궁금해 했고, 김석훈은 "방송국에서 해주시는 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소속사 입장에선 최고다. 진행비를 안쓰니까"라고 감탄했다.
또 유재석은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냐"고 물었고, 김석훈은 "직업이 배우고 연예인이고 그런거지 내 삶이 연예인일 필요는 없는거 아니냐"며 "몇개월 바빴다가 몇개월 쉬기도 하니까 쉴때는 연예인이 아닌 인간으로 돌아가는거다. 그래야 충전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이경은 "모두 궁금해하시겠지만 아무도 못물어보는게 경제적으로 괜찮냐"고 물었고, 김석훈은 "배우는 잘 될때가 있고 잘 안될때가 있지 않나. 경제적으로 올라갈때는 문제가 없다. 근데 내려올때가 문제인데 올라갈때 잘 관리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다만 "잘 관리하셨냐"는 질문에 김석훈은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투자를 해서 뭐 돈을 잘 굴린건 없고 검소하다고 해야하나. 잘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하루에 보통 얼마정도 쓰냐"고 물었고, 김석훈은 "한달에 100만원 안 쓴다"며 "밥먹고 교통비랑 가끔 운동하고 이런건데 제가 쓰레기 아저씨 하는것도 옷 보면 다 사고싶지 않나. 근데 소비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진 못한다. 무언가를 산다고 했을때 이게 날 행복하게 해줄것같지만 잠깐이다. 한시간, 한달, 일년이지 그 소비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진 않는다. 백화점에서 옷 하나 샀다. 너무 좋았는데 잠깐이더라. 집에 비슷한게 또 있고. 그게 큰 보람이 있나 싶기도 하더라"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단골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김석훈은 용인 중고 경매장으로 이동했다. 김석훈은 "뭐가 나올지 모른다. 경매사님이 하나씩 들어줄거다. 필요한거면 빨리 손들어야한다. 여러명이 손들면 가위바위보도 하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이런데가 있는지 몰랐다.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이후 멤버들은 경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특히 김석훈은 공기청정기가 나오자 4만원을 투자해 구매했다. 뿐만아니라 270만원짜리 고가의 자전거를 보고 솔깃한 김석훈은 3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자전거를 낙찰받았다.
경매장을 나오며 유재석은 "너 오늘 돈 무지하게 많이 썼다. 아까 그렇게 아끼더니"라며 "거의 뭐 다들 눈 돌아서. 뒤에 봐라 석훈이가 산거다. 너 여기서 50만원 썼다"라고 말했다. 하하는 "솔직히 실망했다. 형 너무 사치해서. 검소하고 알뜰할줄 알았는데"라며 "형한테 제일 놀란게 브랜드 엄청 따진다"고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석훈이의 하루 함께해봤는데 저희들은 얻은게 많은데 석훈이는 망했다"고 마무리 멘트를 꺼냈다. 이어 촬영 스케줄을 간다는 김석훈에게 유재석은 "기분 안좋다고 녹화 망치지 말고 잘해라"고 당부했다. 또 유재석은 "YG식당때 보자"고 인사했고, 김석훈은 "자전저 타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우재는 "그때 저 자전거 타고 오시면 진짜 인정해 드리겠다"고 받아쳤고, 김석훈은 "내가 많이 사긴 한것같다. 이렇게 까지 하면 안되는데"라고 고개숙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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