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7천800마리 월동…고흥·보성·광양도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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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만 습지를 찾는 흑두루미가 7천800마리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는 인근 전남 고흥, 보성, 광양까지 이동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남 순천시의 흑두루미 서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순천만에서 월동한 흑두루미는 지난해 11월 9일 도래하기 시작해 올해 3월 30일까지 5개월간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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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순천만 습지를 찾는 흑두루미가 7천800마리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는 인근 전남 고흥, 보성, 광양까지 이동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남 순천시의 흑두루미 서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순천만에서 월동한 흑두루미는 지난해 11월 9일 도래하기 시작해 올해 3월 30일까지 5개월간 머물렀다.
첫 달인 지난해 11월 1천694마리가 순천만을 찾았고 다음달인 12월 가장 많은 7천841마리가 서식했다.
이어 올해 1월 5천423마리, 2월 6천203마리, 3월 3천4마리 등 5개월 동안 월평균 3천여마리가 순천만에 정착했다.
흑두루미는 시가 조성한 보호지역(보호뜰)과 갯벌을 중심으로 서식했는데, 논은 먹이터로, 갯벌은 잠자리로 주로 이용했다.
월동 중 일부는 순천만을 떠나 40㎞ 떨어진 고흥, 광양까지 이동했다.
처음에는 순천만에 정착했다가 2∼3월 고흥, 보성, 광양으로도 이동했고 3월 말 북상 시기가 다가오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순천만에 집결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식지가 확인된 곳은 순천만 습지와 고흥군 안남·송강리, 보성군 벌교읍, 광양시 세풍리다.
흑두루미는 올해 3월 25일 모두 북상해 한반도 서해안을 거쳐 이동했으며, 이후 중국의 내륙습지와 농경지를 거쳐 33일 만인 4월 27일 최종 번식지인 러시아 하바롭스크 추미칸 습지대에 도착했다.
국내 중간 기착지는 새만금, 천수만, 대호만 등 하구에 위치한 간척 농경지로 1일 이내에서 최대 7일간 머물렀다.
남하 시기는 8월 하순으로 북상 경로와 비슷했으며 남하를 시작하고 81일 만에 순천만에 도착했다.
철새들은 번식을 마치고 남하할 때 어린 새와 동행하기 때문에 경험이 미숙한 어린 새를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북상에 비해 이동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순천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흑두루미에 적합한 서식지로서 순천만 습지를 유지·관리하고 서식 조류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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