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저스 마음 기울었는데…'토론토행 비행기 탑승' 오보, 오타니 에이전트의 회고 "가장 무모했던 보도"

조형래 2023. 12. 17.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가장 무모했던 보도였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 달러(9128억 원) 대형 계약을 이끌어 낸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17일(이하 한국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협상 과정을 되돌아봤다. LA 다저스와의 계약 직전,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오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전무후무한 투타겸업을 펼치면서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은 오타니. 지난 10일,  오타니가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다저스행을 발표하면서 모든 것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다저스행을 결정하기 직전 언론을 통해서 오타니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가 올린 SNS 글 하나가 파장을 일으켰다. 모로시 기자는 9일,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적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등과 함께 마지막까지 오타니 영입 경쟁에 참전했던 팀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당시 따뜻한 서부 해안 지역의 구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다소 추운 동부 지역의 구단에서도 뛸 수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 즈음, 오타니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토론토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모로시 기자는 “플로리다를 방문한 뒤 토론토행의 모멘텀이 형성된 것이 확실하다”라면서 “오타니가 토론토가 향한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글을 적었다.

이후 오타니가 거주하고 있는 애너하임 인근 공항에서 오타니가 토론토행 전세기에 탔다는 출처 불명의 목격담까지 나오기도 했다. 토론토행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해프닝이었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오타니는 토론토로 향하지 않았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집에 머물고 있다”라고 했고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도 “오타니는 토론토에 없고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다. 계약 결정이 임박하지도 않았다. 거짓말과 추측을 멈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트인 발레로를 비롯한 오타니 측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협상 대상 팀들에게 철저한 보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도 오타니의 토론토행에 대해 일절 함구했다. 결국 오타니의 토론토행은 오보였고 해프닝이었다. 오타니의 토론토행을 강력하게 주장한 모로시 기자는 추후 “오타니가 토론토로 떠난다는 잘못된 정보를 보도했다. 실수를 뉘우치고 있고 야구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라면서 자신의 오보에 사과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10일, 오타니가 직접 다저스와 계약 사실을 알렸다.

발레로는 이때를 돌아보면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쪽에 정말 편치 않은 마음이었다. 그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고 그들이 겪고 견뎌야 했던 힘든 감정은 옳지 않았다”라면서 “오타니를 가졌다고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극도의 감정적인 롤러코스터를 겪어야 했다”라고 전하면서 “그 보도는 내가 이 바닥에서 경험했던 가장 무모한 보도였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토행 비행기 탑승 해프닝으로 사실 확인을 위한 전화에 발레로의 핸드폰은 불이 났다. 그러나 이미 당시 오타니의 마음은 LA 다저스 쪽으로 기운 뒤였다. ‘USA 투데이’는 ‘발레로는 그날 일찍 이미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에게 10년 7억 달러 계약에 6억8000만 달러(8876억 원)를 지불유예하는 요구를 들어줄 수 있을지 물어봤다. 다저스 구단은 이미 그 보도가 오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토론토 구단도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타니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8일 오후, 다저스와 계약하겠나는 최종 결심을 발레로에게 전했다. 매체는 ‘발레로 입장에서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언제나 영입전의 선두에 서 있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린 윈터미팅 자리에서 “오타니와 만났다”라는 사실을 공개한 게 계약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당시 발레로의 보안 유지 정책 때문에 다저스가 오타니와 멀어질 수 있다는 추측들이 난무했다. 이에 발레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라고 되돌아봤다.

이후 오타니 측은 10년 7억 달러에 6억8000만 달러를 지불유예하는 역대급 조건을 다른 구단들에게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는 모두 다저스와 똑같은 제안을 했다. 오타니의 친정팀 에인절스는 이 과정에서 철수한 것이 알려졌다. 

매체는 ‘에인절스가 다저스의 제안에 똑같이 응했다면 오타니는 에인절스에 남았을까’라는 의문에 발레로는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라면서 열린 결말을 내놓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