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인가? 이강인 '척쟁이'로 내몰고 "PSG 수준 아니다" 혹평 쏟아낸 프랑스 언론... LEE 개막 초 활약 잊었나
[OSEN=노진주 기자]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 깎아내리기를 하고 있는 프랑스 언론이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블루'는 15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할 때 누가 빛났고, 또 누가 실망스러웠는가?"라는 글로 선수단을 평가했다.
이강인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혹평이 이어졌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 한다. 발전의 여지는 있지만 (UCL 16강이 시작되는) 2월까지는 (PSG 선수단 수준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오전 5시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6차전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팀은 1-1 무승부를 거뒀고,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와 합을 맞춘 뒤 후반 23분 교체아웃 됐다.
이날 이강인의 존재감은 없었다. 절묘한 발재간 뒤 감각적인 패스, 필요한 순간 튀어나와 슈팅을 때리며 득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는 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침투하던 이강인은 콜로 무아니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강인은 후반전에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4분 왼발 중거리 슈팅이 무위에 그쳤고, 후반 15분엔 공을 잡은 뒤 힘을 잔뜩 실어 전방으로 패스했지만, 힘이 들어간 탓에 동료를 찾지 못했다. 이강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쇄도하는 선수들을 한참 지나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결국 이강인은 후반 23분 마누엘 우가르테와 교체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이강인에게 6.5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약 68분간 뛴 이강인은 볼 터치 53회, 패스성공률 82%(23/28)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슈팅 3회, 박스 내 터치 4회, 공격 지역 패스 8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회 창출은 0회였고 빅 찬스 미스 1회, 크로스 성공률 25%(1/4)에 그쳤다.
이강인의 6.5점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PSG 선수 11명 중 뒤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이강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로는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하키미가 있다. 하키미는 5.7점을 부여받았다.
프랑스 매체 ‘90min'도 이강인에게 평점 3점, 낮은 점수를 부여하며 "실망스러운 퍼포먼스였다. 도르트문트전에서 모든 기회를 놓쳤다. 기술이 뛰어난 선수지만, 공 전달 과정에서 종종 실수를 저질렀다. 실망스러운 활약”이라고 평했다.
도르트문트전이 열리기 전에도 이강인은 프랑스 축구전문가 피에르 메네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프랑스 매체 '플래닛 PSG’는 지난 12일 '이강인은 과연 과대평가됐는가(PSG : Kang-In-Lee surcoté)?'라는 제목으로 메네스의 의견을 실었다.
메네스는 "나는 이강인이 늘 가볍다고 주장했다. 그가 2~3골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난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개성이 부족하다. 측면에서 드리블 빈도가 특히 높고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현재 실력보다 고평가 받고 있단 뜻이다.
이어 메네스는 "이강인은 브레스투아와 경기에서 음바페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올렸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 그는 PSG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팀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혹평이 이어지기 전까지 이강인은 올 시즌 PSG의 공격을 지휘하는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모든 경기 통틀어 12경기 소화,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측면에서 중앙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물줄기를 터주는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시즌 직전 미국프로축구 리그 인터 마이애미로 옮겨간 리오넬 메시가 PSG에서 하던 역할이다. 그러다 슬슬 '고평가'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더니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자 비난의 시선은 퍼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적 직후 PSG에서 이강인의 출발은 좋았다. 2023-2024시즌 리그1 로리앙과 개막전에 선발 출격해 82분을 소화하면서 팀 내 가장 많은 볼 터치(85회)를 기록했다. 또 드리블 4차례 시도해 3차례 성공한 바 있다. 57%의 롱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당시 리그1은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메시)가 차지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PSG 선수가 된 자신의 활약에 만족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강인의 합류 속 PSG는 올 시즌 리그 15경기(11승 3무 1패, 승점 30)를 치른 가운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축구선수에게 늘 좋은 평가만 따를 순 없지만 혹평받는 시간이 길어져서 좋을 건 없다. 그러나 억지스럽게 이강인을 깎아내리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결국 이강인은 '축구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해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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