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전 9연승 놓친 LG, 하지만 아셈 마레이의 여전한 위력

손동환 2023. 12.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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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마레이(202cm, C)의 힘이 이번에는 승리에 도달하지 못했다.

창원 LG는 지난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9-88로 졌다. 시즌 첫 7연승 실패. 동시에, 한국가스공사전 9연승도 놓쳤다. 16승 7패로 1위 원주 DB(18승 4패)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LG는 2022~2023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36승 18패로 정규리그 2위.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조상현 LG 감독의 지도력도 컸지만, 선수들의 이행 능력도 컸다. 특히, 아셈 마레이의 존재가 그랬다. 조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농구를 가장 잘 실행했기 때문이다.

마레이는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2라운드에 경기당 18.7점 17.7리바운드(공격 6.2) 5.3어시스트에 2.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2라운드 리바운드 1위와 어시스트 3위에 스틸 3위. LG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단테 커닝햄(203cm, F)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LG가 상승세를 탄 이유였다. LG의 2라운드 성적은 9승 1패. 팀을 하드 캐리한 마레이는 2라운드 MVP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3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울산 현대모비스를 88-80으로 잡았다. 마레이는 이날 역시 홀로 LG를 이끌었다. 38분 6초 동안 22점 22리바운드(공격 11) 3어시스트에 3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 시즌 4번째 ‘20-20’을 달성했다.

하지만 포워드 유형 외국 선수가 많아졌고, 마레이는 포워드 유형 외국 선수를 껄끄러워했다. 긴 슈팅 거리와 넓은 활동 범위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앤드류 니콜슨(206cm, F)의 긴 슈팅 거리를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마레이는 단점을 최소화했다. 오히려 장점을 극대화했다. 이대헌(196cm, F)과 미스 매치를 활용. 정해진 위치에 서있는 선수들한테 한 박자 빠르게 패스. 동료들의 공격을 수월하게 했다. LG가 경기 시작 3분 18초 만에 8-2로 앞선 이유.

그렇지만 마레이는 니콜슨의 공격을 억제하지 못했다. 니콜슨의 긴 슈팅 거리를 감당하지 못했다. 니콜슨에게 연달아 실점. 실점을 연달아 한 마레이는 공격에도 힘을 싣지 못했다. LG는 1쿼터 종료 3분 6초 전 13-12로 쫓겼다.

쫓긴 LG는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전열을 정비. 마레이 역시 집중력을 다잡았다.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참가에 더 열을 올렸다. 1쿼터 종료 33초 전에는 절묘한 패스로 저스틴 구탕(188cm, F)의 레이업을 도왔다. LG의 21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마레이는 2쿼터 시작 2분 7초를 벤치에서 보냈다. 후안 텔로(206cm, C)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텔로가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자, 마레이가 재투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다시 소화해야 했다.

마레이는 듀반 맥스웰(201cm, F)의 활동량과 공간 창출을 제어했다. 동시에, LG 국내 선수들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도움수비 혹은 골밑으로 커버할 타이밍을 계속 찾았다. 한국가스공사에 빈틈을 주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자신에게 올 협력수비를 기다렸다. 그리고 코트 밸런스에 맞게 포진한 국내 선수들에게 패스. 정희재(196cm, F)의 3점을 도왔다. 국내 선수들의 3점이 들어가지 않으면, 마레이는 공격 리바운드 후 다시 패스. 국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슈팅 자신감을 끌어올린 LG는 2쿼터 종료 3분 27초 전 36-27로 앞섰다.

마레이는 2쿼터 종료 2분 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텔로가 버티는 수비를 하지 못했고, 마레이는 2쿼터 종료 29.9초 전 다시 나왔다. 한국가스공사의 2쿼터 마지막 공격을 저지한 후, 빠르게 전진. 하프 라인과 3점 라인 사이에서 슈팅했다. 2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성공. 3점 버저비터로 LG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점수는 45-36이었다.

마레이는 3쿼터에도 위력적이었다. 공격 리바운드 후 3명의 수비 사이에서 골밑 득점. 그 후에는 한국가스공사의 공중 패스를 차단. 공격으로 치환한 후,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킥 아웃 패스. 양준석(181cm, G)의 3점을 어시스트했다. 상승세를 탄 LG는 3쿼터 시작 2분 42초 만에 50-38로 달아났다.

하지만 마레이의 공격 리바운드와 스크린이 통하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의 강해진 수비와 몸싸움에 위력을 잃은 것. 마레이가 통하지 않자, LG는 급격히 흔들렸다. 3쿼터 종료 3분 14초 전 52-53으로 밀렸다.

마레이는 수비부터 다시 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손질로 한국가스공사 패스 차단. 이를 속공으로 연결했다. 속공 참가 후에는 하이 포스트에서 빠르게 킥 아웃 패스. 유기상(188cm, G) 3점의 기반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 수비망이 점점 오밀조밀해졌고, 마레이는 볼을 잡는 것도 어려웠다. 공격 리바운드 역시 마찬가지. 동시에, 마레이를 포함한 LG 수비가 니콜슨에게 3점을 계속 허용했다. 경기 종료 6분 4초 전 64-76으로 밀린 이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했지만, LG와 한국가스공사의 사이는 더 멀어졌다. 경기 종료 5분 2초 전 64-82. 패배를 직감한 조상현 LG 감독은 마레이를 포함한 주축 전원을 벤치로 불렀다. 마레이는 31분 4초 동안 14점 17리바운드(공격 8) 4어시스트에 4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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