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좌익수 오타니를 볼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이 직접 예고했다 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29)가 아니다? 내년 시즌 좌익수 오타니를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댄 패트릭 쇼에 출연해 오타니의 좌익수 출전을 예고했다.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2021년 전세계에 '이도류'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로 선정된 오타니는 올해도 타석과 마운드에서 메이저리그를 폭격하며, 역대 최초로 MVP를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FA 최대어는 당연했다. 자금력을 갖춘 대부분의 구단들이 오타니의 영입전에 참전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최종 후보가 꾸려졌다.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까지 5개 구단이 남았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 끝에 다저스가 승자가 됐다.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9076억원)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7억 달러라는 큰 규모의 계약을 안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디퍼'가 있다. 디퍼는 연봉 지급을 유예하는 것으로, 오타니가 다저스에 먼저 제안하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자세히 말하면 오타니는 선수로 뛰는 10년 동안 연봉으로 200만 달러(약 25억원)씩 받는다. 그리고 남은 6억 8000만 달러(약 8816억원)는 2034시즌 이후에 지급받게 된다.
이렇게 야구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오타니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그리고 오타니의 내년 시즌 계획이 공개됐다.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다저스에서의 첫 시즌인 2024시즌에는 마운드에 설 수 없다. 타자로만 나서야 한다. 일단 내년 시즌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후반기엔 오타니의 역할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버츠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팔꿈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돼) 9월에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면 좌익수로 나설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대답은 '할 수 있다'였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팔이 괜찮다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겨놨다.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나섰다. 하지만 투수를 제외하고 수비에 나선 일은 매우 드물었다.
빅리그 전체를 통틀어 우익수로 6차례, 좌익수로 1차례 출전했는데 이는 모두 교체로 투입된 경우였다. 그마저도 소화 이닝은 8⅓이닝이 전부다. 2022년부터는 투수와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다저스의 외야를 보자. 좌익수엔 크리스 테일러, 중견수 제임스 아웃맨, 우익수로는 제이슨 헤이워드가 있다.
MLB.com은 "오타니는 2025년까지 투구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완전히' 회복하면 계속해서 투타 겸업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절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단 던지는 팔이 건강해진다면 적어도 내년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간 외야진을 도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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