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올해 첫 ‘부촌’ 등극…집값 하락기에도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오히려 ‘상승’[KB한국부자보고서]

2023. 12.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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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서울 내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용산구의 부집중도가 높은 가운데,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올해 처음 부촌 지역으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자들의 개인명의 부동산 자산은 올해에도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는데, 이는 집값 하락기에도 부자들의 주택가격이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부자는 45만6000명으로 지난해(42만4000명) 대비 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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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B금융그룹, 2023년 한국부자보고서 발간
15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트리마제 및 일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서울 내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용산구의 부집중도가 높은 가운데,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올해 처음 부촌 지역으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자들의 개인명의 부동산 자산은 올해에도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는데, 이는 집값 하락기에도 부자들의 주택가격이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7일 KB금융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서 한국 부자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의미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부자는 45만6000명으로 지난해(42만4000명) 대비 7.5% 증가했다. 한국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89%로 지난해(0.82%) 대비 0.07%포인트 늘었으나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자의 수는 늘었지만, 부자가 보유한 총자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747조원으로 2022년 2883조원과 비교했을 때 4.7% 감소했다. 총자산이 역성장으로 돌아선 건 2019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도 60억2000만원으로 전년(67억9000만원) 대비 7억7000만원 감소했다. 보고서는 “금융당국에서 유동성 축소를 위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가 2022년 2246포인트로 전년 대비 25% 하락했다”며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부자의 금융자산 규모도 역성장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출처 KB한국부자보고서]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부자의 70.6%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서울에는 45.4%의 한국 부자가 살았다. 다음으로 경기도 22.1%, 부산 6.3%, 대구 4.2%, 인천 3.1%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 중에서도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올해 처음 부집중도 지수가 1.0을 초과하며 새로운 부촌으로 등극했다는 점이다. 부집중도 지수는 수치가 클수록 해당 지역의 부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가 많다는 의미다. 부집중도가 높은 또 다른 곳은 지난해에 이어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용산구 등에 해당했다.

[출처 KB한국부자보고서]

한편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부동산 자산은 2543조원 중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63.2%,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36.8%를 차지했다. 법인명의 부동산자산은 금리 인상 이후 7.9% 빠르게 하락하며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인명의 부동산자산은 2023년에도 전년 대비 19.5% 증가하며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분이 2023년 부동산 가격에 덜 반영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이 없었다는 얘기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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