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부자는 예·적금 더 늘렸다… 내년엔 어디 투자하나

박슬기 기자 2023. 12.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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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부자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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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미지투데이
올해 한국 부자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올해 예적금 보유율은 지난해 대비 9.8%포인트 늘어난 94.3%로 집계됐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의 경우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55.3%로 2022년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발간 13년차를 맞는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 원 이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를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았다.

한국 부자들은 내년 자산 운용 시 예적금과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이었다. 금리 고점이 확인되면 '채권' 투자를 늘린다는 경우도 있었다.
표=KB금융그룹
'한국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을 살펴보면 투자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빠르게 판단해 투자시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예상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0%) 등을 꼽았다.

향후 3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유망 투자처 역시 단기와 동일하게 '거주용 주택'(44.3%), '주식'(44.0%),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2.0%) 등을 꼽았다.

이는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자산 가치 하락의 위험이 있는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이나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한국 부자의 부(富)의 생애' 부분을 살펴보면,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적된 자산을 투자하여 불리는 과정에서는 부동산투자가 24.5%로 금융투자 13.3%에 비해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가구의 연 총소득에서 생활비의 소비지출과 세금 및 3대 보험료를 제외하여 산출한 '소득잉여자금'과 '부채활용'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금융자산에 높게 배분하는 투자 전략을 통해서 자산을 늘리는데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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