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K-북, 큰 비상을 위한 날갯짓 [2023 총결산-출판]

김정한 기자 2023. 12.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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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북' 비전 선포…콘텐츠산업, 해외시장 개척의 돌파구
그림책상 신설, 국제도서전 주빈국, 외국문학상 수상…높아지는 '위상'
서울의 한 대형 서점. 2023.1.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문화 전반에서 한류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출판 분야에서도 'K-북'이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올해 출판계는 'K-북'을 통해 국내 출판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출판시장으로 판세를 확장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힘을 쏟았다. 정부도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강국'의 성공 여부가 출판 콘텐츠의 발전에 달렸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며 출판계를 적극 지원했다.

국내 작가의 권위 있는 외국 문학상 수상 소식도 들려왔다. 이는 최근 위상이 높아진 우리나라 문화의 근간은 책과 콘텐츠라는 공감대 조성에 힘을 보탰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K-북'의 비전을 제시하고 인쇄 출판시장 위기 극복과 콘텐츠산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6월7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 어울림홀에서 열린 K-북 비전 선포식에서 매체, 장르, 공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K-북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3.6.7/뉴스1

◇ K-북 비전 선포

지난 6월 문체부는 미래·선두·무장애·공정 등 4대 전략을 담은 K-북 비전을 선포했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출판계, 문학계, 도서관계, 서점계, MZ세대 독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컬처의 바탕은 책, 세계 독자와 함께 도약하는 K-북'을 주제로 비전을 발표했다.

4대 전략은 △미래(Future)에도 지속가능한 책 △콘텐츠 수출의 새로운 선두주자(First runner)로서의 책 △지역·사회환경·장애와 무관하게(barrier-Free) 모두가 누리는 책 △공정한(Fair) 창작생태계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 등이다.

문체부는 'K-북 비전 선포식'의 취지를 담아 K-문학의 대도약을 위한'제2차 문학진흥기본계획'과 함께, 디지털 문해력과 MZ·알파 세대 독서 진흥 방향을 제시할 새로운 독서정책 '제4차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 국민 품으로 다가가는 K-도서관 구현을 위한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등을 차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는 번역 지원을 확대하고 웹소설 등 K-북의 새로운 확장 분야에서 신진 인력도 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포스터(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공)

◇ '대한민국 그림책상' 신설

8월,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그림책 분야를 양성하고 수출 진흥을 위해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을 신설하고 응모작 접수를 개시했다.

제1회 '대한민국 그림책상'에는 총 609편이 응모했다. 12월 발표된 대상에는 픽션 작품인 '사라진 저녁'과 논픽션 작품인 '줄타기 한판'이 선정돼 문체부 장관상과 상금 각 1500만원을 받았다.

또한 특별상 수상작인 △내가 예쁘다고? △메피스토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옥춘당 △호랑이 생일날이렷다 5편과 신인상 수상작인 '고롱고롱 하우스' 1편에는 출판진흥원장상과 상금 각 700만원을 수여됐다.

수상작은 출판수출통합플랫폼에 등재되고, 영문 웹진 '케이-북 트렌즈'(K-Book Trends)에 소개된다. 이 외에도 출판진흥원의 수출 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1월1일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이 아랍에미리트(UAE) 엑스포센터 샤르자에서 개막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 韓, 샤르자 국제도서전 주빈국 참여

한국은 지난 11월 열린 제42회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 한국 출판물과 콘텐츠의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1982년 시작된 '샤르자국제도서전'은 아랍권 최대 도서전이다. 이번 도서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08개국에서 온 2033명의 출판인들이 참여해 17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 문화, 예술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주빈국 주제는 '무한한 상상력'(Unlimited Imagination)이었다. 기발하고 무한한 예술적, 과학적 상상력으로 문학을 비롯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공간이다. 이를 위해 약 50평 규모의 주빈국관에서 다양한 'K-북' 전시와 '작가 북토크', 출판인 학술대회, 공연, 요리 시연, 전통문화 체험 등을 진행했다.

한국관을 찾은 UAE 현지 관람객들은 한국의 책과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거의 매일 한국 드라마, 한국 음악, 한국 영화를 즐긴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뉴진스, 아이브, 트와이스 등 한국 팝그룹과 박은빈, 이유미 등 대중문화 스타들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말했다.

한편, 샤르자 현지에 설립될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은 K-출판의 중동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체결된 세종학당재단과 샤르자 정부관계부의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다.

11월9일 오후(현지시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프랑스 파리 그라세(Grasset)출판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 한강 작가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11월, 소설가 한강(53)은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메디치상은 1970년 제정됐으며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국 작가가 메디치상을 받은 것은 한강이 처음이다. 그의 책은 지난 8월 프랑스의 대표적 출판사 그라세(Grasset)에서 'Impossibles Adieux'(불가능한 이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한강의 메디치상 외국어문학상 수상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상,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이후 또 한 번 해외에서 들려온 희소식이다.

2021년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과 그 역사적 상흔을 세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친구 인선의 제주 집에 내려갔다가 70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하게 된 이야기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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