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찾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전북 잇단 희소식 

강인 2023. 12.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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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잼버리 파행 이후 국가예산 삭감 등 우울한 전북 상황
최근 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 이어 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안 국회 통과
김관영 "잼버리 터널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에 희소식" 반겨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1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특자도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발표하며 웃고 있다. 전북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웃었다.

전북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늪에서 점차 벗어나며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타 광역단체와 경쟁해 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성공하고,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전부개정안 통과로 잇단 경사를 맞았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내년 1월18일 출범을 앞둔 전북특별자치도에 131개 조문의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는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최근 최종 의결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 가능해졌다.

김관영 도지사는 최근 전북특별법 전부개정 주요 내용과 추진 과정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마침내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131개 조문의 권한을 부여받으며, 전북특별자치도 성공 출범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면서 "500만 전북인이 한마음으로 얻어낸 소중한 성과를 도민 여러분께 온전히 돌려드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부여받은 분야별 권한 실행을 위한 후속조치도 제대로 준비하겠다. 달라진 제도나 권한으로 도민들의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을 하는 김 지사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8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이후 국가예산 삭감과 프로농구단 유출 등 전북을 둘러싼 우울한 기운에 그의 표정은 오래도록 어두웠다. 취임 초 단정하게 검었던 머리가 최근에는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전북도민 수천명이 국회의원들과 국회를 찾아 항의 집회를 벌이고, 다수의 전북도의원이 삭발을 하는 등 지역정가에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 굵직한 지역 현안이 잇따라 해결되며 도지사가 웃음을 되찾은 것이다.

지난 12일 전북도청에서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통과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강태창 전북도의원, 심민 임실군수, 우범기 전주시장,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수화통역사, 서거석 전북교육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북도 제공

그만큼 전북특자도법 통과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전부개정안 통과를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국회를 찾아 여야를 넘나들며 올해 8월 전부개정안 발의 후 4개월 만에 본회의 통과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하며 "이번에 부여받은 특례를 통해 낙후된 전북이 발전하고, 도민 여러분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전북도와 원팀으로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도 "지난해에 이어 여야 협치를 통해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전북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특례가 실제 전북에 도움이 되도록 입법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 7일 재외동포청이 주관한 '2024년 세계 한인 비즈니스대회(구 한상(韓商)대회)' 개최지가 전북도와 전주시로 최종 선정됐다.

세계 한인 비즈니스대회는 국내외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인 3000여명의 경제 네트워크 행사다. 전북도와 전주시 공동 주관으로 내년 10월 3일간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0월 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전북도,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유치 제안설명을 듣고 지난달 재외동포청과 외부 위원들의 현장실사 결과와 유치희망지역 제안 내용을 검토해 개최지를 결정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 경험이 없는 전북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고국의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한인 기업인들과 운영위원들의 각별한 지지 덕분이라는 전북도 설명이다.

유치전에서 전북은 전시장과 연회장, 호텔 등 기반시설이 경쟁지에 비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세계 한인 비즈니스대회에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인들의 수요에 바탕을 둔 비즈니스 성과 거양 전략을 제시하고, 한옥마을 등 전북지역 유·무형 유산과 산업을 연계한 제안이 해외 한인 기업인들의 전북 방문 의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옛 한상대회가 한인비즈니스대회로 격상된 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첫 행사인 만큼 대회 취지에 맞게 식품, 그린바이오, 이차전지, 탄소, 건설기계, 로봇, 전기차, 통신, 의료기기, 동물케어, 금융, 신서비스 분야 등 폭넓은 비즈니스 협상과 계약이 가능하도록 전국 행사로 개최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회 유치에 세계 각국의 운영위원들과 기업인들의 관심과 이해, 애정이 결정적이었다.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전북의 열정과 약속에 대한 지지를 신뢰와 성과로 되돌려 드리도록 하겠다"면서도 "잼버리 터널 빠져나가고 있는데 한상대회(한인비즈니스대회 옛 명칭) 잘 못 치르면, 전북이 낙인 찍힐 수 있다. 정말 잘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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