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으로 떨어져 나가도 외롭지 않은…사실주의 대표 화가 이광호 개인전

김일창 기자 2023. 12.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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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인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블로우-업'(Blow-up)이 국제갤러리에서 오는 2024년 1월28일까지 열린다.

전통적인 회화적 재현기법으로부터 현대적 기법까지 광범위하게 섭렵한 이광호는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의 장르적 경계를 넘나들며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어떤 시선으로' 그 대상을 표현할 것인가에 관해 줄기차게 탐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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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국제갤러리서 24년 1월28일까지
국제갤러리 K1 이광호 개인전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의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인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블로우-업'(Blow-up)이 국제갤러리에서 오는 2024년 1월28일까지 열린다.

전통적인 회화적 재현기법으로부터 현대적 기법까지 광범위하게 섭렵한 이광호는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의 장르적 경계를 넘나들며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어떤 시선으로' 그 대상을 표현할 것인가에 관해 줄기차게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뉴질랜드 여행 중 케플러 트랙(Kepler Track) 인근에 있는 습지를 우연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작업한 신작 약 65점을 선보인다.

K1 안쪽 전시공간에는 'Untitled 4819-1'부터 'Untitled 4819-60'까지 60점의 작품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걸려 있다.

작가는 한 번 구획한 이미지를 다시 일정 간격을 지닌 60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어 모듈화하는 시도를 감행함으로써 작품 속 풍경이 무한하게 확장 가능한 상상의 풍경임을 시사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습지를 방문해 찍은 수많은 사진 중 하나에서 출발했다. 하나의 이미지를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큰 이미지로 확대한 후 60개의 화폭으로 구획했고, 각 캔버스가 전체 풍경 이미지의 일부이자 또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작품이 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 결과 습지에서 자라는 붉고 흰 이끼들이 확대되어 마치 커다란 식물처럼 보이기도 할 만큼,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이 대상물의 실제 크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확대해 추상성을 부여한 작품 앞에서 개개인이 느끼거나 상호교류하는 그 '무언가'에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화면의 물풀과 꽃, 이끼, 물웅덩이 등 요소는 올오버(all-over) 형식으로 추상회화의 화면을 일깨우는 자유분방한 붓터치를 연상시킨다.

그는 캔버스 천을 직접 제작하고 다양한 바탕칠을 실험하면서 물감의 흡수력을 조절하는 동시에 작품마다 호흡을 달리 드러냈다.

또한 촉각적 감각을 가시화하기 위해 다양한 붓질의 연구를 병행했다. 밀랍에 안료를 섞은 후 불에 달구어 화면에 고착시키는 고대 이집트의 엔코스틱(encaustic) 기법은 화면 위에서 밀랍이 녹으면서 물감이 서로 섞여 윤곽을 흐리게 만드는 우연적 효과를 낳았다.

이광호는 서울대 미대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제갤러리 K1 이광호 개인전 '블로우 업'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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