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사람 인생 모른다' 데이비스, 로테이션 자원 → 수비의 희망으로 '환골탈태'...노팅엄전 무실점 승리 + 평점 8점 '맹활약'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로테이션 자원이었던 벤 데이비스가 이제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이탈한 팀 수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웨일스 출신 수비수 데이비스는 지금은 2부리그 챔피언십에 소속된 스완지 시티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그는 EPL에서 첫선을 보였던 2013/14시즌 34경기 2골 1도움으로 스완지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올라섰다. 시즌 종료 후 데이비스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데이비스 영입에 1265만 유로(한화 약 180억 원)를 투자했다.
레프트백이었던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했다. 스피드, 수비력 등 수비수에게 필요한 덕목을 모두 갖추고 있었지만 자신만의 특출난 장점이 없었다.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데이비스는 백업으로는 준수했지만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데이비스는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스리백을 사용하는 콘테 감독은 데이비스를 왼쪽 스토퍼로 활용했다. 데이비스는 콘테 감독의 전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2021/22시즌 43경기 1골 1도움, 2022/23시즌 40경기 2골 2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콘테 감독이 떠난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여름 새로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데이비스는 다시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중앙 수비수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면서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왼쪽 풀백에는 데스티니 우도지가 주전으로 등극하면서 데이비스의 입지는 다시 좁아졌다.
선발보다는 교체로 주로 나섰던 데이비스는 예상치 못한 기회를 잡았다. 지난 7일(한국시간) 첼시와의 EPL 11라운드에서 판 더 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판 더 펜은 내년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판 더 펜이 전력에서 이탈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첫 4경기에서 데이비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데이비스는 12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부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15라운드까지 선발로 나섰지만 토트넘은 4경기 1무 3패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평범했던 데이비스의 경기력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로메로와 중앙 수비수에서 짝을 이뤘다. 이 경기에서 데이비스는 전반 9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앤서니 고든이 올려준 크로스를 슬라이딩 태클로 간신히 막아냈다. 알렉산더 이삭이 뒤에 있었기에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토트넘은 뉴캐슬을 4-1로 대파했다.
16일 루턴 타운전에서도 데이비스는 빛났다. 다시 로메로와 호흡을 맞춘 데이비스는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토트넘에게 2-0 승리를 안겨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의하면 데이비스는 루턴과의 경기에서 90분 동안 걷어내기 6회, 슈팅 차단 1회, 태클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92%, 지상 경합 승리 5회, 공중볼 경합 승리 5회를 기록했다.
영국 현지 매체도 데이비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의 토트넘 담당 댄 킬패트릭 기자는 데이비스에 대해 “볼을 가지고 있을 때와 없을 때 모두 훌륭했다. 레프트백으로 잘못 기용된 걸까?”라고 평가했다. 킬패트릭은 데이비스에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는 토트넘 수비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구가했던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판 더 펜 등 핵심 자원들이 다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리그 순위가 1위에서 5위까지 추락했던 토트넘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숨은 영웅’ 데이비스가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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