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클럽' 바라보는 CJ 캐시카우, 올리브영 IPO는?
[편집자주]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질주한다. 인디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입점하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올리브영의 '독주'는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의심스러운 눈빛을 받기도 했다.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낸 올리브영의 포지셔닝은 이제 시작이다.
①올리브영, 면세점보다 '유커 수혜'… 백화점 브랜드도 들인다
②'온라인 강자' 쿠팡·컬리 참전… 올리브영 질주에 제동거나
③'3조 클럽' 바라보는 CJ 캐시카우, 올리브영 IPO는?
CJ그룹의 유통 사업군을 대표하는 계열사 CJ올리브(올리브영)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과징금 리스크를 털어냈다. 수천억원으로 예상됐던 과징금 폭탄을 피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이 내년 상반기 전후로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IPO를 무기한 연기한 올리브영이 부담을 덜어내고 재도전 타이밍을 잡은 것이다. 올리브영 지분을 가진 'CJ 3세' 입장에선 IPO가 그룹 내 지배력을 키우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는 51%를 보유한 올리브영의 최대주주며 사모펀드가 22.6%,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장녀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각각 11.04%, 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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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최대 쟁점이었던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 사업자(1개 사업자 시장점유율 50% 이상)가 맞는지에 대해선 판단 불가에 해당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매장에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지배사업자에 해당하지만 온라인까지 넓히면 점유율이 10%대라 지배사업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정위 심사관 측은 EB(독점납품브랜드) 정책의 영향을 헬스앤뷰티(H&B) 시장으로 국한했으나 위원회가 온라인 시장 등으로 관련 시장을 넓히면서 올리브영의 시장 독과점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EB정책은 올리브영의 H&B 경쟁사인 랄라블라와 롭스 등과 거래하지 않는 조건으로 납품업체에 광고비를 인하하고 행사 참여를 보장하는 등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공정위가 연매출 2조원의 올리브영을 오프라인 시장 지배자로 봤다면 과징금은 역대 최대인 6000억원으로 추산됐는데 심의절차 종료로 과징금 폭탄을 피한 셈이다.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할 경우 과징금은 연간 매출액의 3.5~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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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리스크를 해소한 올리브영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의 매출은 ▲2020년 1조8739억원 ▲2021년 2조1192억원 ▲2022년 2조7809억원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797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올리브영의 IPO 준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리브영의 IPO가 CJ 가치 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은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IPO를 포함한 승계작업은 향후 1~2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당초 그룹에서 기대했던 IPO 밸류레이션(평가가치) 4조원은 거뜬히 넘어 5조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CJ올리브영이 IPO를 하게 되면 CJ올리브영 IPO→3세의 CJ올리브영 구주매출→3세의 CJ 지분 매입 혹은 상속세 마련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 모든 과정을 좀 더 단순화할 수 있는 방식은 CJ올리브영과 CJ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이라며 "만약 CJ올리브영을 4조~5조원 가치로 합병한다면 3세 이선호는 CJ 지분을 약 18.3~22.9%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상장 추진과 관련해 "내년 이후 업황과 시장 상황을 보며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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