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시총 2위 탈환' SK하이닉스, LG엔솔과 차이 더 벌린다

김동욱 기자 2023. 12. 1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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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약 2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내년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시총 상승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해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약 2년 만이다.

실적 전망 차이도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 격차를 벌리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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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사업장.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약 2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내년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시총 상승이 예상된다. 기존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부진 등 불황 영향으로 시총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종가 13만67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4.19% 오르며 시총 2위(99조5179억원)로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종가는 같은날 3.05% 상승한 4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SK하이닉스에 밀린 98조8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시총(종가 기준)은 SK하이닉스 101조9203억원, LG에너지솔루션 98조7480억원이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해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약 2년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일 종가 50만5000원을 기록, 시총 2위(118조1700억원)를 차지했다.

산업계에서는 앞으로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본다. 반도체업계는 업황 반등이 예고된 반면 배터리업계는 불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커서다.

반도체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이 최근 완화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된 덕분이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도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제품값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도 호재다. 메모리반도체 고정 거래가격은 최근 9분기 만에 상승한 후 2개월 연속 올랐다.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분기별 고정가격(8Gb 기준)은 ▲2022년 1분기 3.41달러 ▲2022년 3분기 2.86달러 ▲2023년 1분기 1.81달러 ▲2023년 3분기 1.31달러 ▲2023년 10분기 1.50달러 ▲2023년 11월 1.55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반도체업계는 수요 반등으로 인해 한동안 제품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배터리업계는 상황이 좋지 않다.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유럽에서 전기차 약세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침투율이 오른 탓에 성장 속도가 느려졌고 미국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들이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는 중이다. 배터리업계 핵심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내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대선 주요 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당선 후 IRA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리튬·니켈 등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문제다. 배터리업계는 통상 원재룟값과 배터리 판가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다. 니켈 가격은 지난 14일 톤당 1만6500달러로 1년 전(2만7850달러)보다 40.8%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이 배터리 판가에 시차를 두고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 전망 차이도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 격차를 벌리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 영업이익 42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적자를 끊는 것.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6172억원으로 올 4분기 전망치(6384억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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