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간신히 피했다"…겨울잠 안 자고 스키장 출몰한 야생 흑곰

미국의 한 스키장에 야생 흑곰이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ABC10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휴양 도시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 있는 한 스키장에서 흑곰이 포착됐습니다.

슬로프에 있는 사람들과 흑곰이 부딪힐뻔한 상황은 현지 누리꾼 A 씨가 SNS에 올린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사람들이 평화롭게 스키를 타던 중, 흑곰은 왼쪽 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멈추지 않고 슬로프를 가로질러 질주했습니다.

A 씨는 놀란 듯 하강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반대쪽까지 달려가는 흑곰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다행히 흑곰은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고, 어미 곰을 만나기 위해 스키장을 가로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ABC10과의 인터뷰에서 "곰을 간신히 피한 것은 행운"이라며 "숲에서 뭔가가 나타나 내 앞에 다가오기까지 그게 곰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미와 곰이 재회하는 모습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는 약 3만~4만 마리의 야생 흑곰이 살고, 그 중 레이크 타호는 야생 흑곰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꼽힙니다.

캘리포니아 야생동물국 대변인은 "주요 서식지인 이곳에서 흑곰은 자주 볼 수 있다"라면서도 "산을 뒤덮은 눈과 먹이 부족으로 곰들은 대체로 11월~1월 사이에는 겨울잠을 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와 새 모이통·애완동물 사료 등으로 곰은 겨울 내내 활동할 수 있다"며 "인간 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건 곰에게 해롭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틱톡 '@Tao7570')

전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