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다시는 안 진다" 역대급 리벤지 게임 나왔다

[점프볼=김호중 객원기자] 딜런 브룩스의 리벤치 게임. 그를 버렸던 팀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극,

휴스턴 로켓츠는 17일(한국시간)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03-96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어느덧 13승 9패를 기록하며 서부 6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서부 최하위권이었던 휴스턴의 반등이 놀랍다. 이메 우도카 신임 감독의 지도력이 인상적이고, 이적생들의 활약이 팀을 다른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단연 눈에 띄는 이적생은 딜런 브룩스다. 그는 이번 시즌 22경기에 나서 경기당 13.8점 3.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 한 때 3점슛 성공률 리그 1위를 기록했을만큼 뜨거운 슛감을 뽐냈고(현재는 38.8% 기록중), 상대 에이스 전담 마크로 수비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이런 그에게 17일 경기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친정팀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였는데, 그는 멤피스와 상당히 불편한 관계로 이별했기 때문이다.

브룩스는 데뷔 후 줄곧 멤피스 한 팀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73경기 출전, 평균 30.3분 소화하며 14.3득점 3.3리바운드 2.6어시스트 기록했다. 준수한 활약상이었다.

하지만 멤피스는 시즌 종료 후, 그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리며 충격을 안겼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그가 펼친 장외설전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상대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늙었다, 피곤해보인다 등의 말로 장외 살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3차전에서는 르브론의 급소를 가격해 퇴장당했고, 4차전에서는 르브론을 제대로 수비하지 못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를 패한 뒤에는 인터뷰를 거부하고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만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렇게 1라운드에서 탈락한 멤피스는 브룩스에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재계약을 맺을 수 없다"며 강경하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렸다. 데뷔 후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브룩스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처사였다.

브룩스는 그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다. 휴스턴 로켓츠 신임 감독 이메 우도카는 브룩스의 영입을 강력히 요청, 오버페이 논란을 감수하고 그에게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이는 현재까지는 괜찮은 계약으로 평가받는다. 공격 지표들도 대폭 상승했을 뿐더러 휴스턴에서 없던 에이스 전담 마크 역할을 맡고 있고, 무엇보다 휴스턴 영건들에게 강력한 멘토로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브룩스의 태도는 화제가 되었다. 친정 페덱스 포럼을 방문한 그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경기 전 연습을 진행했다. 경기 중반 멤피스 에이스 데스먼드 베인이 시비를 걸어오자 이를 무시, 경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3쿼터까지 14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이던 브룩스. 접전 승부서 4쿼터에 이르자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슛이 연이어 림을 가르더니, 4쿼터 40초를 남기고 96-94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베인을 앞두고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의 최종 기록은 26점 7리바운드. 사령탑은 팀 최다인 40분 28초의 출전 시간을 보여주며 강력한 믿음을 보였고 브룩스는 이에 응답했다. 경기 후 인터뷰서 브룩스는 "휴스턴이 나에게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안긴 이유가 있다. 나는 다시 멤피스를 상대로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경기를 승리할 것이며, 그들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브룩스의 완벽한 리벤지 매치와 함께 5연승을 달린 휴스턴은 서부 상위권 도약을 앞두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