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대출금리…"고정이냐, 변동이냐" 고민에 빠진 차주들

한유주 기자 2023.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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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리 인상은 끝난다고 하더니 변동형 주담대는 왜 또 오르는 거죠?" "금리 내려간다 해서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장에는 고정금리가 더 저렴하다 하네요."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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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역전' 속에 고정·변동형 상하단 1%p 넘게 벌어져
긴축 종료 기대로 변동형 수요 늘지만…아직은 "신중해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이제 금리 인상은 끝난다고 하더니 변동형 주담대는 왜 또 오르는 거죠?""금리 내려간다 해서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장에는 고정금리가 더 저렴하다 하네요."

미국의 긴축 종료로 고금리 기조가 서서히 풀린다는 전망 속에 금리 유형에 따라 금리 추세가 들쑥날쑥하며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시차 때문에 고정금리는 내려가고 변동금리는 오르는 혼돈이 발생한 것인데,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앞두고 한동안은 조정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차주 개별 상황에 맞는 유불리를 신중히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며, 내년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를 타고 인기를 끌었던 고정금리 수요도 한풀 꺾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권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7개월 만에 60%대로 떨어졌다. 반면 변동금리를 택한 비중은 32.8%로 한달 새 8%p 늘면서 약 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세에 일찌감치 변동금리에 몸을 실은 차주들과 다르게 은행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끝물이라 해도 차주들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3차례에 걸쳐 서서히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조치를 살피며 금리 인하 전환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내년 하반기쯤에야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변동금리는 고정금리에 비해 시장상황을 천천히 반영한다. 5대 시중은행의 15일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622~5.58%로 하단을 기준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모두 0.5%p 이상 떨어졌는데,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미국의 긴축 종료를 선반영하며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날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5~6.65%로 고정금리보다 상하단이 모두 1%p 이상 높았다. 변동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 금리는 시장 상황을 바로 반영하는 은행채 금리와 다르게 한달 전의 상황을 뒤늦게 반영하기 때문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지난 15일 발표된 코픽스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한달 전보다 0.03%p 오른 4%를 기록하며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한동안 더 오르며 고정금리와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에선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곧바로 변동금리를 택하기 보다는 지금 더 저렴한 고정금리를 택한 뒤 나중에 변동금리로 바꾸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년 안에 다른 은행의 주담대로 갈아탈 경우 0.5~2.0%에 달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나면 수수료가 절반으로 깎이고, '상생' 분위기를 타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중도상환수수료 제도가 개선될 움직임이 있어 금리 추이와 수수료 부담 정도를 비교해 탄력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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