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청년실업 대책, 시골에 보내기[PADO]
[편집자주]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청년실업 문제와 농촌 공동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40년간 호황이었던 경기가 마침내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중국의 고민은 더욱 큽니다. 젊음에 지식까지 갖추고 SNS를 자유롭게 다룰 줄 아는 대졸 실업자들은 중국 정권에도 위협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이들을 '국가와 농촌에 대한 봉사'라는 명분 아래 농촌으로 내려보내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하방'(下放)을 경험했던 시진핑 주석 등 현 중국 지도부에게는 꽤나 자연스럽게 나왔을 법 합니다. 문제는 '언제까지 농촌에 잡아둘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지금과 같은 자발적 '하방'으로는 근본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청년, 특히 대졸청년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라는 근본 해법을 내놔야 할 것입니다. 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1월 6일자 기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청년 귀촌 운동을 상세히 조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것 같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문화대혁명 당시 10대 청년 시진핑은 시골로 내려가 19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 걸쳐 농장에서 일하고 동굴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중국의 지도자가 된 시진핑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뒤를 따르기를 바란다.
최근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국 농촌 공동화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시진핑은 학생과 대학 졸업생들에게 어려움을 받아들여 도시 생활을 포기하고 귀촌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지역 농작물의 품질을 홍보하고, 벽에 그림을 그리고, 농민들에게 공산당의 지도력을 찬양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정부는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을 중국의 낙후된 지역에 배치함으로써 청년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국의 경제 성장에서 뒤처져 낙후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오늘날 중국의 대도시에서 고통스럽게 구직활동을 벌이는 걸 미루기 위해 이 사업을 이용하고 있다. 농촌에서 이들 젊은이가 하는 일은 기업과 투자의 결여 등 중국 농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최근 일군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중국 남부의 도시 광저우 서쪽에 위치한 한 마을의 벽에 마약 퇴치 슬로건을 그렸다. 정부의 재생사업 대상으로 지정된 이 마을은 사업체가 문을 닫고 몇몇 주택은 버려진 채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는 등 거의 폐허가 된 상태였다.
벽화 자원봉사를 하고 이를 공식 앱을 통해 등록한 학생들 중 일부는 이것이 나중에 공산당 가입을 신청할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렇게 하면 안정성 높은 정부 기관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아지리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공산당이 파견한 다른 젊은이들이 아이들에게 식품 라벨의 유통기한을 읽는 법을 가르치며 시간을 보냈다. 수업을 이끌고 있는 한 여성은 전업 자원봉사 사업 덕분에 경력을 모색할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2월 연설에서 더 많은 졸업생들을 시골로 보내라고 공무원들에게 촉구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40년 동안 대규모의 이촌향도로 인해 중국의 식량 공급이 위험에 처했고 서구와의 경쟁에서 중국이 취약해졌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마을의 발전이 뒤처지는 주된 이유는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시진핑은 말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단지 1, 2년이 아닌 장기적으로 시골에 정착하게 만드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2023년 여름 기준으로 중국 도시 청년 다섯 중 하나 이상이 실직 상태인 상황에서, 사람들을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것은 많은 졸업생이 원하는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도시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 젊은이들은 도시에서 상점 점원이나 배달원 등 저임금 일자리로 버티는 걸 선호한다. 다른 젊은이들은 부모의 돈으로 생활한다.
"이곳의 삶은 따분해요. 도시의 다채로움과는 다르죠." 2021년부터 광둥성 시골에서 당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또 다른 졸업생 천링민은 말했다.
(계속)
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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