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60/40 포트폴리오, 이젠 무용지물?[PADO]
[편집자주] 주식과 채권을 60:40으로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는 투자 리서치에 시간을 쏟을 여력은 없지만 좋은 성과를 원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전략입니다. 많은 사람들(편집자 포함)이 은퇴자금을 이 방식으로 굴리고 있죠. 근 80년의 평균수익률이 10%에 가까울 정도니(아무리 천재적인 펀드매니저라고 해도 80년동안 이 정도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야말로 역사가 입증하는 전략이랄까요. 그런데 지난해 60/40 포트폴리오의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 명제는 주식과 채권의 실적이 통상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주식이 떨어지더라도 채권이 오르면 손실은 커버가 가능하고 주식은 통상적으로 우상향하므로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새로운 고금리 시대에는 이 핵심 명제가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월스트리트저널의 10월 기사는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투자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데이브와 캐시 린든스트러스 부부는 결혼 50년 동안 오랜 전통의 월스트리트 투자 전략으로 은퇴자금을 불렸다. 바로 미국 주식 60%와 채권 40%를 혼합한 60/40 포트폴리오다. 그러나 지금은 이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내고 있다.
"최근에 제 포트폴리오를 보고 '이런 젠장'이라고 생각한 날이 꽤 있었죠." 데이브 린든스트러스는 말했다.
린든스트러스 부부는 나이가 들면서 원금 손실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추가했지만, 부부가 보유한 채권은 2021년 말 고점 대비 여전히 14% 하락한 상태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수백만 미국인이 린든스트러스 부부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오랫동안 재무설계사들은 60/40 전략을 평범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투자법이라고 선전했다.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호경기에 주식을 보유하면 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주식이 성과가 안 좋으면 일반적으로 채권은 더 나은 성과를 내며 손실을 완화한다.
더 이상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60/40 포트폴리오가 성공의 핵심 요인인 주식이 하락할 때 채권이 상승하는 경향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발생한다고 한다. 이들은 장기적인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주식과 채권 모두에 부담을 주면서 지난 수십 년과는 다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이제 마케팅 자료에서 변동성이 큰 시장이 대비되지 않은 포트폴리오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식을 처분하고 현금을 쌓아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재무설계사들에게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재무설계사들은 원자재나 사모자산 시장처럼 일반적으로 개인에게 판매되지 않는 자산을 추천하고 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60/40 포트폴리오의 경우 작년에 17%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적어도 1937년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스탠드포인트에셋매니지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S&P 500 지수가 14% 상승해 60/40 포트폴리오의 실적 회복에 도움을 주더라도, 지난 3년 동안 주식과 채권은 1997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통상적으로 주식과 채권은 다음과 같이 작동한다. 경기가 둔화되면 주식은 종종 하락한다. 실업률이 급증하고,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고, 기업 이익이 감소하는 모든 상황은 주가에 타격을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이 주는 고정지급 이자의 안전성을 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대출과 기업 활동을 촉진하고 일자리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 왔다. 이는 높은 약정금리의 오래된 채권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채권수익률(투자자가 오늘 채권을 매수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을 낮춘다.
(계속)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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