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동준 “황제 자리 버거워” 최수종 품에 안겨 오열(고려 거란 전쟁)[어제TV]

이하나 2023. 12. 1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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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고려 거란 전쟁’ 11회 캡처)
(사진=KBS 2TV ‘고려 거란 전쟁’ 11회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이 최수종에게 황제로서 느낀 두려움과 중압감을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12월 16일 방송된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11회에서는 서경성이 함락될 위기에도 항복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현종(김동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탁사정(조상기 분)이 서경성을 버리고 도주하고, 지채문(한재영)까지 거란군에게 포위당하는 등 서경성은 무방비 상태가 됐다. 소식을 접한 현종은 “하늘이 이 고려를 버리시는 건가. 죄 없는 고려의 백성을 버리시고 저 잔인한 침략자들의 편에 서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신하들은 현종에게 항복을 설득했지만, 강감찬은 서경이 함락되고 개경을 버리고 몽진을 떠나서라도 항복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했다. 일단 몸을 피해 시간을 벌어 전세를 역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강감찬의 말에 현종은 “내가 남쪽으로 도망치면 거란군도 날따라 남쪽으로 진격할 거다”라고 백성 걱정에 화를 냈다.

강감찬은 “승리에는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겨야 하는 것이 전쟁이다”라고 설득했지만, 현종은 “경은 정말 미쳤다. 승리 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항복하지도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다. 개경을 지킬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개경을 사수할 거다”라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종은 백성들에게 함께 개경을 지켜달라고 전했고, 승려부터 노비까지 전쟁에 투입됐다. 최항(김정학 분)은 강감찬에게 “울분에 찬 폐하를 선동하며 끝도 없이 전란을 키우고 있다. 후대에 박수를 갈망하며 당대 백성들을 모두 참살하고 있다. 강공이야말로 역적이고 간신이다. 공을 조정에 들인 것이 피를 토할만큼 후회스럽다”라고 비난했다.

현종의 노력에도 서경성은 거란군과 맞서며 함락될 위기에 놓였다. 그 사이 양규(지승현 분)는 “우리가 곽주를 탈환하면 거란군은 더 이상 마음놓고 진격할 수 없다. 곽주를 탈환하는 것이야말로 서경을 구하고 개경을 구하는 길이다”라며 정공법 대신 김숙흥(주연우 분)이 일부러 포로로 잡히도록 계획을 꾸며 곽주를 탈환할 계획을 세웠다.

원정왕후(이시아 분)의 항복 설득에도 개경에 남은 현종은 백성들에게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강감찬은 무릎까지 꿇으며 “아직 남아 있는 백성들이 더 많다. 폐하께서 남아계시기 때문이다. 황제가 개경에 남아 있으니 떠날 수 없는 거다. 폐하께서 함께 싸우자 하셨으니 그 명을 받들고 있는 것이다. 떠나셔야 백성들도 떠날 수 있다”라고 현종에게 몽진을 설득했다.

생각보다 전쟁이 길어지자 야율융서(김혁 분)는 소배압(김준배 분)의 반대에도 서경성이 함락되기 전 개경으로 바로 진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거란군이 개경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들은 신하들은 현종에게 빨리 몸을 피하라고 간청했다.

결국 현종 곁에 남았던 원정왕후도 몽진을 떠나기로 했지만, 현종은 양협(김오복 분)에게 옥새와 함께 자신의 뜻이 담긴 조서를 전달한 뒤 홀로 정전에 남아 문을 걸어 잠갔다. 현종은 자신이 남하하면 쫓아온 거란군 때문에 남쪽 백성들까지 해칠 것이고, 자신을 인질로 삼아 고려를 굴복시킬 것이라 우려했다. 현종은 “백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떠날 것이다. 슬퍼말고 어서 피하라. 항전을 이어가라. 시간은 고려의 편이니 고려는 반드시 승리할 거다. 적이 물러간 후에는 용의 후손에게 황제의 자리를 잇게 하라”고 전했다.

정전으로 달려간 강감찬은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어리석은 생각 마시라. 황제를 잃은 백성은 싸울 수가 없다. 백성들의 원망까지 이겨내야 하는 것이 황제다. 어디로 도망치려 하시나. 이 고려에는 폐하가 필요하다. 백성을 위해 죽음을 각오할 줄 아는 황제가 필요하다. 소신에게도 폐하가 필요하다.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군주가 필요하다”라고 절규했다.

문을 부수고 정전으로 들어간 강감찬은 넋을 놓고 앉아 있는 현종을 발견했다. 현종은 “아직 죽지 못했다”라며 “나도 어리석다 생각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것 말고는 선택할 수가 없었다. 도망치고도 싶었다. 이 황제 자리가 너무 버거웠다. 더는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누가 되든 나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오열하는 현종을 안아준 강감찬은 “폐하는 잘해왔다. 저는 폐하가 늘 자랑스러웠다. 오늘의 실수를 가슴에 새기시라. 그리고 더 단단해지시라. 폐하는 황제다. 소신의 마지막 군주다”라고 위로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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