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FA 앞두고 20·20하면 가치 높아져…” 강정호가 샌디에이고 코치라면 ‘도루 자제·체력 관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를 앞두고 20-20이란 상징적 기록을 내면, 값어치는 더 높아진다.”
미국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36)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2024시즌에 20-20을 목표로 달려가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17홈런 38도루도 물론 박수 받을 성적이지만, 호타준족의 상징, 20홈런-20도루를 하는 게 임팩트는 물론 자신의 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2경기서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훌륭한 성적이다. 단, 시즌 중반까지 리그 최상위권 스탯을 찍다 막판에 페이스가 급전직하한 것도 사실이었다. 9월 한달간 타율 0.184 7타점 8득점 9도루를 기록했다.
결국 김하성은 20-20은 물론, 내심 바라본 20-40도 놓쳤다. 물론 충분히 좋은 시즌이었지만, 확고한 호타준족의 이미지까지 심어주지는 못했다. 강정호는 “하성이가 좀 더 영리하게 야구를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하성의 시즌 막판 부진이 체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추론했다. 복통에 의한 결장 역시 체력 저하가 면역력 저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하성이가 도루를 많이 한 건 너무나 좋죠. 팀도 너무 좋아하고. 17홈런에 38도루를 정말 잘 한 선수,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말을 듣지만 20홈런에 25도루라면 호타준족이란 말을 듣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이걸 하면 굉장한 선수가 된다. 홈런도 칠 수 있고 발도 빠른 기준이 20-20다. 그 기준을 채웠을 때 지금의 17홈런 38도루보다 사람들이 판단하는 값어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20홈런 20도루는 상징적이니까”라고 했다.
결국 강정호는 38개의 도루를 하면서 체력관리에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루 시도가 체력소모가 큰 건 대부분 야구인이 인정한다. 강정호는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40-70은 정말 엄청난 기록”이라고 했다.
강정호는 만약 자신이 샌디에이고 코치라면 김하성에게 시즌 막판 도루를 자제를 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도루는 그만하고 체력관리하고, 좀 더 타격에 신경 쓰라고 했을 것 같다. 야구는 팀 스포츠고,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은 희생해야 한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는 개개인이 잘해야 팀이 좋은 성적이 난다”라고 했다.
김하성에게 2024년은 4+1년 3900만달러의 마지막 보장계약 시즌이다. 강정호는 “만약에 FA가 된다면, 그때 20-20의 상징적 기록을 내면 내가 볼 때 값어치는 더 높아진다. 물론 하성이가 20-20을 상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선수들마다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내년에 크게 부진하지 않다면 2024시즌 후 FA 자격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샌디에이고가 연장계약을 제시하고 김하성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팀은 페이컷 구조이고, 김하성의 몸값은 크게 뛸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가 오히려 내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김하성을 트레이드 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어느 팀에서 뛰든 20-20의 가치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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