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이끈 벨란겔, “가장 많이 노력한 건 수비”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88-69로 물리쳤다. 이번 시즌 5번째 승리였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점수 차다. 이번 시즌 팀 최소 실점인 69점으로 막은 덕분이다.
가스공사는 이날 승리로 홈 7연패와 LG전 8연패 사슬도 끊었다.
연패 탈출의 선봉장은 앤드류 니콜슨(26점 8리바운드)과 샘조세프 벨란겔(2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점슛 6개)이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이 이날 경기 전에도,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가장 많이 언급한 선수가 벨란겔이다.
강혁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벨란겔에게 고맙다. (벨란겔이) 굉장히 힘들 거다. 혼자 치고 다니고, 수비도 로테이션과 압박이 많이 좋아졌다. 작년에는 한 경기를 잘 하면 거의 5~6경기를 못 했다. 기복이 심했는데 올해는 그 갭이 많이 줄었다.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자신의 리듬을 찾았다”며 “작년에는 4쿼터 때 어이없는 실책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것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벨란겔을 칭찬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강혁 감독대행은 “벨란겔이 항상 고맙다”며 “혼자 힘들게 뛴다. 가드에서 도와주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참고 1번(포인트가드)으로 리딩도 해주고, 득점도 해주고, 수비도 열심히 따라다닌다. 힘든 걸 아는데 고비 때마다 플레이를 해준다. 작전시간 때 말한 작전도 잘 이행한다. 너무 고맙다.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느낌이라서 기분도 좋다”고 했다.
승리 소감
홈에서 많은 경기를 했는데 승리를 팬들에게 드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오늘(16일)은 승리를 드리고, 팬들도 즐거워하고, 선수들도 기뻐하고, 감독님도 즐거워하셔서 더 기쁜 승리였다.
2대2에서 LG가 떨어지는 수비를 할 때 3점슛 많이 넣었다.
훈련 때부터 그런 상황을 예상해서 슈팅 연습을 반복했고, 그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생겨 경기 때 자연스럽게 나왔다.
한국 온 뒤 LG에게 처음으로 이겼다.
LG와 맞대결은 항상 몸싸움부터 시작해서 거친 경기였다. 전반에 리바운드에서 뒤지는 등 LG에게 약했던 건 사실이다. 오늘 승리로 이를 극복했고, 우리에게 남은 경기가 많기에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오프 시즌 감독님과 밀당이 있었다고 들었다.
내 입장에서는 감독님께서 충분한 믿음을 주셨고, 그 믿음의 보상으로 이런 경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지원스태프 한 명 한 명 믿음을 줘서 이런 경기력이 나온다.
강혁 감독대행에게 공격과 패스 함께 하는 주문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그런 지시를 계속 내리실 때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가슴으로 하나씩, 하나씩 받아들여서 변화하고 배워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발전해 나가는 과정인데 그 하나하나의 감독님 지시를 따르고 만들어가려는 게 경기력으로 잘 나온다.
지난 시즌과 가장 크게 다른 건 우리 팀 모두가 많은 신뢰를 주고 있고, 그런 걸 통해서 적응하려고 더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번 오프 시즌 동안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믿음을 주면서 어떤 걸 교정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비디오 미팅과 연습 과정에서 많이 지적해줬다. 그렇게 많은 훈련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성장 과정에서 제일 많이 노력해야 했던 게 수비였고, 그 수비에서도 로테이션 이해도가 떨어지는 걸 지적 받고, 훈련도 많이 했다. KBL에 처음 오는 신인이라면 로테이션 수비가 가장 적응하기 힘들고 어려운 수비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연습을 통해 그걸 적응해 나간다.
맥스웰와 호흡
맥스웰과 오프시즌을 함께 하지 않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맞춰가는 과정이다. 맥스웰이 팀에 합류한 뒤 모든 선수들이 우리 팀에 주는 에너지, 수비할 때 토킹 하나하나, 그리고 로테이션을 함께 돌아주는 등 수비에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준다고 똑같이 이야기를 한다.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요소다. 스크린을 올 때마다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며 점점 발전해나가고 있고, 짧은 시간이지만, 그만큼 소통을 했기에 앞으로 더 시간을 갖고 맞춰갈수록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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