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깜짝 투입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꾼 김철욱, 터닝 포인트가 된 ‘3점슛 3개’

이수복 2023. 12. 17.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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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욱(204cm, C)이 정관장의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안양 정관장은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84-75로 승리했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7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10승 11패로 단독 5위에 올랐다.

7연패 동안 정관장의 팀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2년여 동안 정관장의 제1옵션이었던 오마리 스펠맨(206cm, F)이 지난 12일 팀을 떠났고 최성원(184cm, G)은 지난 13일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지바 제츠와의 경기에서 가슴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최)성원이가 못 나온다. EASL에서 가슴을 다쳤다. 진단 결과 3주가 나왔다. 2경기 정도 못 나온다. 너무 안타깝다. (이)우정이와 (장)태빈이를 넣었다. 외국인 선수 못 뛰는 자리는 (김)철욱이가 들어온다. 1라운드 짜내고 했는데 꼬이다 보니 힘들다. 열심히 해야 한다”며 식스맨들의 투입을 예고했다.

이날 정관장은 1쿼터에 턴오버 6개가 나왔고 삼성의 코피 코번과 이원석의 높이에 막히면서 다소 고전했다. 배병준과 이종현이 공격을 지원했지만 1쿼터를 18-25로 리드를 빼앗긴 채 마무리했다.

2쿼터에 정관장은 변화를 시도했는데 바로 식스맨 김철욱의 투입이었다. 김철욱은 1쿼터 후반부에 대릴 먼로를 대신에 코트를 밟았고 2쿼터 시작부터 김경원과 함께 더블 포스트를 구축했다.

김철욱은 2쿼터 초반에는 삼성의 코번(210cm, C)과 이원석(206cm, C)의 수비에 집중했다면 중반 이후에는 슛 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쿼터 6분 6초 상황에서 먼로의 패스를 받아 3점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28-30으로 원포지션 게임을 만들었고 이후 정관장의 페이스로 흘렀다.

슛에 자신감이 생긴 김철욱은 2쿼터 3분 26초 상황에서 박지훈의 패스를 받아 왼쪽 45도 각도에서 던진 3점도 성공시키며 34-34 동점을 만들었다. 또 2쿼터 1분 42초 상황에서도 박지훈의 패스를 받아 왼쪽 구석에서 3점을 성공시키며 팀의 리드를 만들었다.

2쿼터에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김철욱은 3쿼터에는 먼로와 함께 뛰며 삼성의 높이에 응수했다. 정관장이 3쿼터 팀 리바운드에서 11-6으로 우위에 있던 것은 김철욱의 위치 선정과 협력 수비가 돋보였다.

김철욱은 3~4쿼터에 2점 4리바운드를 추가하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득점은 2쿼터에 비해 적었지만, 정효근(200cm, F)과의 득점을 어시스트하거나 박스아웃을 통한 리바운드로 팀의 세컨드 찬스를 만들었다.

김철욱은 4쿼터 2 분 7초 상황에서 코번을 수비하다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이날 본인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김철욱은 이날 25분 25초를 뛰면서 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이자 지난 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10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김철욱의 이날 활약에 대해 “(코피) 코번이 헬프사이드로 떨어지다 보니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 연습도 그렇고 시합 때 슛이 좋다.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 기대에 부응했고 몸싸움을 잘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자신감 넘쳤던 김철욱을 극찬했다.

김철욱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5~16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입단해 오세근의 백업으로 활약했다. 센터임에도 슛이 좋았고 다양한 골밑 상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김철욱은 잠시 원주 DB에 있다 지난 시즌 정관장으로 복귀했지만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트래블(정규리그-EASL-플레이오프)를 곁에서 지켜봤지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쉬었다.

이번 시즌 오세근의 이적과 스펠맨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은 김철욱은 팀의 국내 5번인 김경원(198cm, C)과 이종현(203cm, C)과 함께 이번 시즌 부활의 준비를 하고 있다. 김철욱의 깜짝 활약이 팀 연패 탈출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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