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7연패 탈출’ 강혁 감독대행, “LG 징크스 깨서 기분 좋다”

이재범 2023. 12. 1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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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홈에서 좋은 팀인 LG에게 득점도 적게 주며 승리를 얻었고, 징크스도 깨서 선수들과 기분이 좋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창원 LG를 88-69로 누르고 홈 7연패와 LG전 8연패에서 벗어났다. 가스공사는 이날 승리로 5승 16패를 기록하며 단독 9위에 자리잡았다.

가스공사는 3쿼터 초반 마레이의 손끝에서 나오는 LG의 공격을 막지 못해 38-50으로 뒤졌다. 작전시간을 불러 흐름을 바꿨다. 차바위의 돌파를 시작으로 니콜슨, 벨란겔에 이어 이대헌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상승세를 탄 가스공사는 4쿼터 7분 12초 동안 25-2로 압도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다음은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전반에 LG에게 리바운드와 속공을 너무 많이 허용해서 플레이가 안 되었다.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후반에 선수들이 리바운드와 수비를 하고, 속공이 나와 분위기를 탄 덕분이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승리의 키였다.

후반 리바운드가 좋아졌다.
전반 끝나고 선수들과 미팅을 할 때 이야기를 한 건 우리는 다른 거 진 거 없다고, 공격 리바운드 9개를 뺏겨서 이정도 진 것도 다행이다고 했다. 후반에는 리바운드만 대등하거나 이긴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했다. 선수들도 슛을 던질 때 멍하게 있지 않고 리바운드 참가와 박스아웃을 해줬다. 전반 마치고 이야기를 했던 게 잘 되었다.

신승민과 이대헌이 LG 4번(파워포워드)에게 부담을 줬다.
후반에는 이대헌의 수비가 다른 때보다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예전에는 편하게 상대를 놔뒀다면 오늘(16일)은 볼을 못 잡게 터프하게 디나이 디펜스도 하고, 신승민도 양홍석이 볼을 어렵게 잡게 했다. 상대가 편하게 볼을 못 잡아서 공격의 흐름을 끊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공격에서도 자연스럽게 잘 움직였다. 상대가 막기 힘든 이대헌이 인사이드에서 공격하다 외곽으로 빼줬다. 여러가지 팀 플레이가 잘 되었다.

벨란겔의 폭발력이 좋았다.
벨란겔이 항상 고맙다. 혼자 힘들게 뛴다. 가드에서 도와주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참고 1번(포인트가드)으로 리딩도 해주고, 득점도 해주고, 수비도 열심히 따라다닌다. 힘든 걸 아는데 고비 때마다 플레이를 해준다. 작전시간 때 말한 작전도 잘 이행한다. 너무 고맙다.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느낌이라서 기분도 좋다.

지난 시즌과 다른 벨란겔이다.
출전시간도 영향이 있을 거다. 출전시간도 많이 주어진다. 선수들이 출전시간이 주어지면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선수여도 출전시간이 적거나 자주 교체를 하면 자신의 기량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벨란겔은 지난 시즌보다 경기시간이 늘었지만, 많이 좋아진 게 기복이다. 작년에 기복이 심했는데, 올해도 기복이 있지만, 그 주기가 짧아졌다. 한국농구에 잘 적응을 했다. 연습할 때나 쉴 때 몸 관리를 잘 한다. 자기가 부족한 걸 열심히 하는 벨란겔을 보면서 도움이 많이 된다.

한국농구 적응을 위해 선배 가드로 벨란겔에게 해줬던 조언
벨란겔과 가장 많이 싸운 게 ‘너 공격 안 해’ 하면 패스를 안 하고 공격만 하고, ‘다른 선수 살려줘야 하니까 패스해’ 하면 패스만 한다. 이게 오프 시즌 동안 제일 힘들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다같이 봐야 한다고 싸웠다. 미팅할 때나 연습할 때 벨란겔에게는 조심스럽다. ‘패스 안 해’ 하면 연습할 때 패스만 볼까 봐 그렇다. 어제(15일)도 다시 불러서 패스만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웃음).

작년보다 그런 부분에서 더 나아졌다. 패스를 주면서 컨디션이 좋으면 자기가 해결하는 게 좋아졌다. 벨란겔이 받아들일 생각이 있을 때 나와 접목이 잘 되었다. 내 욕심만으로 그렇게 했다면, 벨란겔이 받아주지 않았다면 안 되었을 거다고 생각한다. 벨란겔도 그 부분을 이해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모든 선수가 똑같다. 나도 선수생활을 해봤지만, 일방통행은 없다. 정답은 없다. 서로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가면 100%는 아니더라도 70~80%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선수와 소통해서 끌어낼 건 끌어내야 한다.

최근 5경기 중 3승 거뒀다.
초반에는 어수선함, 선수들의 부상으로 들락날락하니까 조직력이 깨진 게 있다. 오늘(16일)은 김낙현이 통증이 있어서 쉬었지만, 점점 나아지는 건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경기를 이길 수 있는지, 점점 수비 조직력과 공격 움직임이 맞아간다. 앞으로 지나갈수록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다. 전반처럼 수비와 리바운드를 안 하면 계속 질 거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서 이기는 방법을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연습을 통해 앞으로 경기도 이런 자세로 나아갔으면 한다. 대구 팬들에게 너무 오랜만에 홈에서 이겨서 죄송한 마음이고, 선수들이 집중해서 대구 팬들에게 승리를 줘서 선수도, 저도 기쁜 마음이다.

LG 맞대결 8연패를 끊었다.
지난 시즌 LG와 현대모비스에게 12번을 다 졌다. 사무국에서도 분위기 전환으로 호텔도 바꿔주며 더 좋은 기를 받으라고 했다. 홈에서 좋은 팀인 LG에게 득점도 적게 주며 승리를 얻었고, 징크스도 깨서 선수들과 기분이 좋다. 잘 준비해서 이런 게 안 나오도록 하겠다.

현실 목표
선수들에게도 말하는 건데 우리는 목표보다 매경기, 매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한다. 멀리 보지 말고 다음 경기, 다음 경기, 매경기 최선을 다하면 어떤 결과가 올지 모른다. 현실적으로 매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한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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