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마음 사로잡은 故코비 브라이언트, 다저스가 준비한 코비 영상에 오타니 감동

[점프볼=정지욱 기자]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근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 이적이 화제다.

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10년 7억 달러(약9128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이어 다저스는 15일 오타니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저스 이적 소식이 확정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미국 각종 매체의 헤드라인은 여전히 오타니 관련 뉴스다. 이 가운데에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에 2020년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앨든 곤잘레스와 제프 파산 기자는 16일 스포츠센터 라이브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전달했다. 이 뉴스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오타니가 첫 FA 자격을 얻었던 2017년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코비 브라이언트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촬영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LA 에인절스를 선택하면서 이 영상을 볼 수가 없었다.

이 영상에서 코비는 “LA보다 우승하기 좋은 곳은 없고 야구에서는 다저스 보다 우승하기 좋은 팀은 없어”라는 말을 하며 1분 가량 오타니에게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이번 FA 협상 때 5년 전 녹화해 둔 코비의 영상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 영상은 오타니와의 미팅에 나선 다저스 프리젠테이션의 하이라이트였고 오타니는 코비의 메시지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ESPN의 파산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는 “3년 전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가 나를 위해 남긴 메시지는 아주 특별하고 감동적이었다. 코비를 만난적은 없지만 선수로서 발전하기 위해 얼마나 열정적이었고 노력했는지 알기에 그를 존경했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도 같은 내용을 다루며 “코비의 메시지는 오타니의 계약에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제공=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