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진영'] 박찬영 뛰어넘을 '스위트 전략가'

김샛별 2023. 12. 17. 0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위트홈' 시즌2부터 합류…박찬영 役으로 활약
시즌 3에서 더 돋보일 박찬영의 매력 강조

배우 진영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스위트홈' 관련 이들을 인터뷰할 때면 꼭 나오는 말이 있다. "진영은 정말 착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배우 진영을 만나니 왜들 그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지 알 것 같았다. 스스로를 '전략가 스타일'이라 소개하고, '캡틴 아메리카 같은 몸'이라고 표현할 때는 다소 뻔뻔하기도 했다. 이날만 기다렸다며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낼 때는 너무 열정적이고 솔직해 절로 웃음이 터졌다. 그쯤 되니 깨달았다. 진영의 '착하다'에는 여러 의미가 내포됐다는 것을. 건강하고 투명한 사람에게서만 엿볼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에 감기고 온 인터뷰였다.

진영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감독 이응복, 이하 '스위트홈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은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스위트홈2'는 시즌1 이후 무려 3년 만에 공개됐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 공개된 시즌1은 해외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톱10 진입,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K-크리처물의 탄생을 알리며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일조한 '스위트홈' 시즌1이었다.

확장된 세계관으로 새롭게 돌아온 '스위트홈2'에서는 이에 걸맞게 새로운 인물들도 대거 등장했다. 그중 한 명이 진영이 연기한 박찬영이었다. 이미 시청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한 시즌1의 인물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했던 진영이었던 셈이다. 더군다나 시즌1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만큼 배우로서는 새 합류에 부담감을 느끼기 충분했다.

진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출연을 선택했을 당시에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단다. 그는 "시즌1을 재밌게 봤던 터라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처음에는 출연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앞서 몰랐지만, 부담감을 느끼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어요. 극 중 포격을 받아서 야구 경기장이 무너지는 장면이 있어요. 아무래도 거대한 공간이고 장면인 만큼 CG로 표현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문경 세트장에 실제로 야구경기장 입구를 만들어 부서지는 장면을 촬영하는 거였죠. 그때부터 '아, 이게 진짜 '스위트홈'이지'라는 생각과 함께 부담이 됐어요."

배우 진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2' 속 박찬영에 대해 어떻게 해석했는지 밝혔다. /넷플릭스

전직 야구선수 출신의 군인인 박찬영은 괴물화 사태가 터지자마자 자발적으로 입대한 인물로 안전캠프 포격 사태 이후 스타디움 캠프에서 수호대로 활동한다. 진영은 박찬영을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해 세세한 해석을 거쳤다. 예상보다 더 심오한 생각에 진영이 박찬영에게 얼마나 깊게 몰입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박찬영의 정의롭고 올곧은 성격은 처음부터 두드러진다. 그린홈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상사의 욕설과 폭행을 감내하고 출발하라는 명령에도 생존자 한 명이라도 차에 더 태우고자 한다. 이후 스타디움 캠프에서 지내는 생존자가 지뢰를 밟자 아무도 다가갈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생존자의 발을 감싸 지탱한다. 생존자가 코피를 흐르며 괴물화까지 진행돼 자칫 잘못하면 자신까지 죽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진영은 이를 두고 단순히 정의로운 행동이기보다는 삶에 의욕이 크게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도 해석했다. 그는 "이미 무너진 세상에서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보다는 자신이 지키고자 마음먹은 대상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괴물화 사태 속에서 자발적으로 입대한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저라면 일단 지피지기라고 생각을 많이 해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전 전략가 스타일이거든요.(웃음) 무작정 입대를 하기보다는 상황을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정말 싸우는 게 다일지, 다른 선택지도 있진 않을지 등 여러 다방면으로 살펴야죠."

배우 진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2'의 박찬영을 연기하기 위해 6kg 증량 등 벌크업을 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은유(고민시 분)를 향한 마음도 앞서 말한 해석의 연장선이었다. '은유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시작된 감정이기에 처음부터 사랑이라거나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어렵다는 진영이다. 그는 "은유를 살려야 하는 그린홈 일행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고, 이후 찬영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은유도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그 순간 찬영은 이런 세상 속에서도 고마움을 알고 보답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직접 목격한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계속 눈에 밟혔을 테고 이 친구를 꼭 지키겠다는 마음이 확고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찬영이 느끼는 감정은 사랑과 전우애 중간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지켜야 할 사람 중 한 명인데 그 안에서 묘한 감정이 섞인 거죠. 다만 다른 사람을 대할 때와 달리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으니까 이 감정이 좀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야구선수 출신 군인'이라는 캐릭터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몸도 만들었다는 진영이다.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의 강조를 거듭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실제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단순히 몸을 키워서 되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영은 "찬영이 놓인 환경 때문에 최대한 힘들어 보이되 몸만 예전에 운동을 했다는 게 드러나야 했다. 처음 벌크업을 할 땐 당연히 살도 같이 찌니까 나중에 살만 컷팅하는 게 힘들었다. 일주일 내내 헬스장을 갔다. 혼자 운동하면 스스로에게 관대해질까 봐 PT도 계속 받아 헬스장 VIP가 됐을 정도"라고 밝혔다.

"'스위트홈2'를 위해 6kg 정도 찌웠어요. 전작 '경찰수업' 때 10kg 감량한 상태였거든요. 사실 '경찰수업' 전에 일을 안 하다 보니까 제가 어떤 상태인 줄 몰랐죠. 살집이 좀 생기니 친구들은 캡틴 아메리카 같다고 말하고 어른들도 좋은 말만 해주니까 저 역시 심취해 있었어요. 그러다 작품 들어가기 한 달 반 전, 저희 스태중 한 명이 제게 '포켓몬스터' 디그다를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충격받고 바로 감량에 돌입했죠.(웃음)"

배우 진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3'에 대한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넷플릭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진영은 긍정적이었다. 야구선수, 군인 등 캐릭터에 여러 설정과 조건이 붙은 점도 오히려 좋았다는 진영이다. 그는 "사실 난 욕심이 많은 편이다. 군인인데 야구선수까지 하라고 하니까 더 좋았다. 캐릭터가 더 잘 나올 수 있고 나 역시 한 번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나중에는 뭐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솔직함을 자랑했다.

인터뷰 내내 박찬영에 대한 진영의 몰입과 애정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궁금했다. 많은 생각과 연구를 거듭해 열심히 만들어 낸 박찬영이지만 사실 시즌2에는 다 담기지 못했다. 박찬영의 매력이 두드러지려고 할 때 시즌2가 끝이 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즌3가 2024년 여름에 공개되는 만큼 또다시 6개월의 공백을 갖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진영은 망설임 없이 "내가 인터뷰에서 이렇게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그는 "찬영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시즌3에 많이 담기기 때문에 기대를 해줬으면 한다"며 "그래도 3년 만에 나온 것에 비하면 6개월은 비교적 짧지 않나. 다만 바람이 있다면 너무 여름 끝 말고 조금이라도 빠르게 초여름에 나온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제가 찬영인 만큼 찬영이와 은유의 장면을 시즌3의 기대 포인트로 꼽고 싶어요.(웃음) 물론 찬영이를 떠나서 시즌3를 전체적으로 봐도 정말 재밌고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시즌2에서 많은 부분들이 빌드업됐다면, 시즌3는 이 지점을 다 모아주는 작품이 될 거예요. 이야기가 하나하나 매듭을 짓기 시작하며 시즌2에서 느낀 갈증도 해소할 수 있을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