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이라도 더”…떼까마귀 집단 폐사 막은 구조사들
[앵커]
겨울철 제주를 찾아온 철새인 떼까마귀 무리가 어제(15일) 갑자기 땅에 추락해 이상 증상을 보였는데요.
야생동물구조센터가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집단 폐사할 뻔한 떼까마귀를 백 마리 넘게 살려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떼까마귀 수십 마리가 밭에 널브러진 채 움직이지 못하고 일부는 힘겹게 날개를 퍼덕입니다.
떼까마귀가 도로와 과수원에서 집단 폐사하고 있다는 신고가 어제 낮 접수됐습니다.
농약 중독으로 판단한 제주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이 떼까마귀를 구조해 해독제를 투여했습니다.
[장진호/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임상 증상을 봤을 때 전형적인 농약 중독의 현상을 나타내고 있거든요. 움직이지 못하고 과도한 침 흘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고요. 전반적으로 봤을 때 해독제를 빨리 시간 안에 놔야지만."]
주사를 맞고 따뜻한 곳으로 옮기자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하루 만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회복됐습니다.
구조된 까마귀 140여 마리 가운데 100여 마리가 제주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떼까마귀는 오늘(16일) 오후 방사됐습니다.
[김원진/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사 : "이렇게 많은 양의 야생동물이 한 번에 들어오는 건 처음이에요.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잘 적응하고."]
떼까마귀는 텃새인 까마귀와 달리 몽골 북부와 시베리아 등지에 살다 해마다 10월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입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일부 개체에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 생태 조사에 활용하는 한편, 죽은 개체를 부검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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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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