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시한부 父, 암투병 중에도 내 개그에 웃어..형편 나아지니 떠나" 애틋('뉴스룸')[종합]
[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양세형이 자신의 시집 '별의 길'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1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시인으로 돌아온 개그맨 양세형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양세형은 "아주 어색하다. 처음 뉴스에 나오는거라 아무리 자려고 노력해도 잠이 안와서 밤잠 설치고 왔다"고 긴장을 토로했다. 최근 "멋진 마흔되기" 목표중 하나였던 시집을 발매했던 그는 "언제부터 시를 좋아했냐"는 질문에 "어릴때부터 좋아했다. 어떤 아름다움, 슬픈 감정 떠올렸을때 제 안에서 해결이 안되더라.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단어를 글자로 밖에 끄집어냈을때 그 글을 조합하면 시가 됐고 그걸 보면 내가 지금 이런생각 하고있구나. 그게 어쨌든 나중에는 놀이가 됐고 그때부터 자주 써왔다. 누구에게 보여준적은 단한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방송 이미지로 뵀을때 워낙 재밌는 모습을 보다가 시집을 냈다고 하니 시청자도 놀랐을것 같다"고 물었고, 양세형은 "심지어 저희 어머니도 놀랐다. '이런면이 있는지 몰랐다, 어떻게 이런생각 하고살았냐', '왜 이런얘기 안했냐'고 하시더라. 동생도 '형이 이렇게 글을 잘쓰는지 몰랐다'더라. 동생은 저보다 더 지식 수준이 떨어진다. 그래서 글이 좋아보일수밖에 없다. 그 친구한테는 아마 이해못하는 시도 굉장히 많을거다. 실제로도 그런말 했다. '시 너무 다 좋았고 이해못하는 시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가 너무 보기 좋았다'더라. 그 친구 책좀 읽어야한다"고 디스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동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양세형은 가장 중심이 되는 시를 묻자 "물론 책의 제목이 된 '별의 길'이라는 시가 굉장히 의미가 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 시는 '흰머리'라는 시가 있다. 예전에는 흰머리가 났을때 '나이들었구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만 났는데 어느순간 벅찬 삶에서 낳은 씨앗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씨앗에서 핀 하얀 꽃이라는 생각 하니 하나하나 피어나는 꽃들 보면 마냥 부정적인 생각은 안들더라"라고 말했다.
특히 시집에는 아버지에 대한 시도 담겨있었다. 양세형은 "아버지 관련 시를 쓸때는 눈물 흘리면서 쓴적이 많았다. 부모님이 맞벌이 하시면서 사실 추억을 만들일이 거의 없었다. 이제서야 동생과 제가 돈을 좀 벌면서 먹고 살만해지고 추억을 만들때가 됐는데 돌아가시니까 그 마음이 더 아프기도 하고. 그래서 이 글을 실제로 보진 못하시겠지만 이 마음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던 것 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양세형은 시집의 수익금을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생일에도 1억원을 기부했던 그는 "예전부터 조금씩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를 하긴 했었는데 멋진 마흔살 만들기 프로젝트중 하나가 억대를 기부해보자가 있었다. 그 돈도 꾸준히 모아왔다. 그걸 채운 다음에 기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멋진 마흔 되기 프로젝트"에 다른건 뭐있냐는 질문에는 "바리스타 자격증 따고싶었다. 디카페인 커피 맛있는걸 만즐고 싶어서. 제가 어쨌든 양세바리라는 걸로 활동을 하지 않나. 양세바리, 바리스타 재밌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양세바리스타로 유튜브 하려는거 아니냐"고 묻자 "그건 아닌데 아이디어 너무 좋다. 더더욱 빨리 바리스타 따야겠단 생각 들었다. 이래서 좋은 분들과 만나서 얘기하면 항상 배운다. 너무 감사하다. 아이디어 딱 떠올랐다"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양세형은 "정말 무섭다, 대단하다 싶은 개그맨"을 묻자 "절대로 가족이어서 얘기하는게 아니라 저는 진짜 개그맨 양세찬씨는 예전부터 항상 느끼는거지만 대단한 개그맨이다. 왜냐면 지금 들고 계시는 본을 줘도 재밌게 살릴수 있는 사람이다. 뛰어난 코미디언. 많이 배운다"고 동생 양세찬을 극찬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지적 능력 떨어진다고 했지 않냐"고 물었고, 양세형은 "그건 맞다"면서도 "개그능력은 월등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세형은 "양세형이 생각하느 코미디언이란 뭐냐"고 묻자 "진통제.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 받으시고 방사선과 항암치료 하셨을때 정말 많이 고통스러워하셨다. 근데 그때 제가 앞에서 말도 안되는 개그를 하면 웃더라. 그 힘든 와중에도 웃으시더라. 그래서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통제가 될수 있는 그런 유머를 하는 코미디언이 되는게 제 꿈이다. 대단한 사람 되는거 바라지 않고 그냥 재밌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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