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험로...'2선 후퇴론'은 고개?

박기완 2023. 12. 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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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지만, 사실상 당내에선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주류는 신당 영향력을 일축하면서도 향후 이재명 대표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남겨뒀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을 비판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4일, KBS 라디오) :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 그리고 유능한 국가를 만들어야겠다….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국가에 대해 봉사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대응을 꺼려왔던 당 지도부가 신당 성공은 불가능하다며 직접 견제에 나섰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고자 하는 신당의 추진세력이라고 할까요? 추진체를 볼 때 내부동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신당 창당이 그렇게 순조롭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 계파를 불문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당내 분위기를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표 대척점에 선 비명계 의원들조차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앞서 당내 최대 의원 모임 역시 신당 창당 철회를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강훈식 / '더좋은미래' 대표(지난 15일) : 민주당의 총선 패배를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폭정과 무능에 대한 용납으로 받아들일 것이 분명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께서는 국민의 정치 불신과 크나큰 절망을 책임지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전 대표 행보를 바라보는 당 지도부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의 회동 추진으로 '3총리 연대설'은 불식시켰다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부터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 구성 등 비주류 측 요구를 일축한 뒤에도 통합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이낙연 전 대표도 YTN과 통화에서 국민이 정치에 절망하고 국가를 우려하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인 만큼,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가 먼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일단 친명계에선 선거가 임박한 특정 시기란 전제가 있긴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론' 가능성도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CBS 라디오) : 앞으로 변동의 시간은 꽤 있어요. 그 시기에 어떻게 할 것인가는 항상 남겨진 카드죠.]

당내 상황과 함께, 비대위 체제 돌입을 눈앞에 둔 여당과의 혁신 경쟁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통합과 쇄신을 동시에 강조하는 이재명 대표의 고심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범희철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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