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대설·비바람에 피해 속출…'기온 뚝' 한파 피해 급증 우려(종합2보)
전국 대부분 지역 한파 특보 발효 중, 내일 강원 내륙 -17도
(전국=뉴스1) 이종재 이시명 이시우 박제철 이수민 윤원진 정우용 이현동 기자 = 16일 전국에서 많은 눈이 쏟아지고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날 밤부터 급격한 온도 하강으로 전국적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되면서 한파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충청‧전라‧강원 산간 중심 많은 눈…17일까지 최대 20㎝ 더 내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주요지점 신적설 현황은 수도권은 평택 10.6㎝, 용인 이동 5.2㎝, 안성 4.5㎝, 화성 2.6㎝ 등으로 집계됐다.
강원도는 미시령 14.3㎝, 구룡령 9.4㎝, 철원 외촌 3.8㎝, 인제 원통‧화천 상서 각 3.8㎝, 충청권에는 증평 14.8㎝, 진천 위성센터 12.9㎝, 천안 직산 9.0㎝, 괴산 청천 8.5㎝, 예산 8.3㎝의 눈이 쌓였다.
또 전라권에는 순창 복흥 16.8㎝, 임실 강진면 9.2㎝, 광주 9.9㎝, 경상권에는 문경 5.8㎝, 함양 서하 4.5㎝, 상주 은척 3.7㎝의 적설을 각각 기록했다. 제주도에는 삼각봉 13.5㎝, 사제비 9.5㎝의 눈이 내렸다.
현재 제주도 산간과 전북 순창에는 대설경보가, 충남(금산‧계룡 제외)과 전북(순창 제외), 청주‧보은 등 충북 6곳, 나주‧담양 등 전남 15곳, 상주‧문경 등 경북 2곳, 산청‧함양 등 경남 2곳, 광주, 세종에는 대설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8시 현재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서내륙, 경남북서내륙, 제주산간에는 시간당 1~5㎝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충청권, 전라권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북지역(16~17일)에는 5~15㎝(많은 곳 20㎝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같은기간 광주와 전남 서부에는 5~10㎝(많은 곳 15㎝ 이상), 전남 동부 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대설에 비바람까지…곳곳서 피해 속출
많은 눈이 쏟아지고 비바람도 불어닥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강원지역에서는 낙석 1건, 나무전도 28건, 하수역류 1건 등 총 3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설로 인해 설악산 18곳과 오대산 9곳, 태백산 21곳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48곳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인천에서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13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시설물 탈락 1건, 전신주 전도 1건, 기타 11건 등이다.
제주국제공항에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내려지고, 타 지역 공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노선 항공편 결항과 지연운항이 나오고 있다.
낮 12시30분 제주를 출발, 군산으로 가는 LJ466편도 결항되는 등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출발 국내선 항공편 14편이 결항됐다. 또 오후 1시55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1105편이 결항하는 등 국내선 도착 13편이 결항됐다. 이와 함께 제주기점 국제선도 출발과 도착 항공편 각각 8편이 결항했다. 총 결항편수는 43편이다.
이와 함께 국내선 출발 71편, 국내선 도착 90편, 국제선 출발 2편, 국제선 도착 3편 등 166편은 기상상황 등으로 지연 운항했다.
전북도는 이날 오전 재해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발령하고 무주 덕자~삼거, 남원 지리산 정령치 등 3개 도로 19.2㎞를 통제하고 있으며 덕유산, 변산반도, 대둔산, 마이산 등 5개 국·도립 공원 45개 탐방로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경북에서도 나무쓰러짐과 간판 탈락, 전신주 쓰러짐 등의 15건의 강풍피해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충북에서는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 10여건이 발생했고, 경기에서는 서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빙판길 차량들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충남 천안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일부가 통제됐다. 천안 입장면 양대리와 북면 운용리를 잇는 국지도 57호선 일부 구간에 차량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눈‧비 그치자 ‘기온 뚝’…전국 한파특보, 휴일 추위 절정
눈‧비가 그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한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강원 태백과 산간지역, 경북 고령과 경북북동산간에는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나머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 특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중부지방과 일부 전북, 경북 내륙은 영하 10도 이하(강원내륙 중심 영하 15도 이하), 그 밖의 남부지방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 매우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17~-4도, 낮최고기온은 -8~3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7일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며 “17~18일 낮 동안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을 보여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한파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찰과 취약계층 대상 방문 및 유선 안부 확인을 강화하고 지정된 한파쉼터의 정상 운영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수도관·계량기 등 수도시설의 동파가 우려됨에 따라 동파 예방 조치와 홍보를 실시하고, 피해 발생 시에는 신속히 복구할 것도 당부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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