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현대건설, 극적 역전승…8연승 질주·선두 탈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 올리며 정관장에 먼저 두 세트 내주고도 3-2 역전승
양효진, V리그 최초 1천500 블로킹 달성…흥국생명에 2점 앞서 1위 복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여자부 대전 정관장과의 경기서 3-2로 극적 역전승을 거둔 수원 현대건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수원 현대건설이 무서운 뒷심 발휘로 꺼져가던 연승의 불씨를 살려내며 8연승, 선두 재도약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서 모마가 양팀 최다인 33득점을 올리고, 양효진(18점), 이다현(12점), 위파위(11점)가 뒤를 받쳐 지아와 메가가 나란히 28득점으로 분전한 대전 정관장에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3대2(17-25 20-25 29-27 25-21 15-1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8연승 행진을 이어간 현대건설은 12승4패, 승점 37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인천 흥국생명(35점)을 2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2세트에서 메가의 공격을 차단한 양효진은 V리그 통산 최초로 1천500블로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1세트는 지아와 정호영이 맹위를 떨친 정관장이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며 가져갔다. 초반 지아와 정호영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공격이 부진한 현대건설에 10-4로 크게 앞서며 기선을 잡은 후 꾸준히 점수 차를 유지한 끝에 25-17로 마쳤다.

2세트도 정관장이 초반 리드를 잡았다. 지아와 메가 두 외국인선수가 공격을 이끌면서 12-8로 앞서갔다. 현대건설도 모마가 연속 3득점을 올리고 이다현이 중앙공격을 성공시켜 16-1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2세트 후반 정관장은 강한 서브로 현대건설 리시브를 흔들고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추격 의지가 꺾인 현대건설을 25-20으로 따돌려 세트를 추가했다.

위기에 몰린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에도 지아, 메가 쌍포가 기세를 떨친 정관장에 초반 5-11로 이끌렸다. 그러나 12-15서 상대의 연속 범실 3개에 편승해 15-15로 동점을 만들고 이후 역전에 성공하며 24-22로 앞서갔으나 지아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24-24 듀스를 허용했다.

이후 계속된 듀스 접전서 현대건설은 26-27로 뒤진 상황서 모마의 후위공격에 상대 메가의 공격범실에 이어 양효진의 속공이 성공돼 세트를 가져오며 기사회생 했다.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 현대건설은 3세트부터 살아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4세트도 따냈다. 8-8로 맞선 상황서 모마가 3연속 득점을 올리고 위파위가 왼쪽 공격을 성공해 12-8로 앞서갔다. 이어 꾸준히 점수 차를 벌린 끝에 4점 차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서도 초반 흐름은 현대건설이 가져왔다. 모마와 양효진이 번갈아 득점을 올리며 5-2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정관장은 이후 메가의 연속 득점으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7-7서 현대건설이 연속 3득점을 올리며 10-7로 달아났다.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을 펼쳤고, 모마가 14-11서 결정타를 날려 역전승을 완성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미들블로커 싸움에서 우리가 앞선 것이 승리 원동력이다. 모마가 고비 때마다 해결을 해주고 위파위도 자기 몫을 다해줬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의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