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5G, 비전도 없네”…차세대 교통 LTE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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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너무 불안정해서 시기상조다. 5G가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빨리 보낼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불안정하기 때문에 통신으로서의 장점이 떨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통신방식을 셀룰러 기반의 'LTE 차량사물간통신(LTE-V2X)'으로 정하자 관련 업계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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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보다 LTE가 안정적”
업계선 “5G 전환 비전 無”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통신방식을 셀룰러 기반의 ‘LTE 차량사물간통신(LTE-V2X)’으로 정하자 관련 업계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C-ITS는 자동차 간, 자동차와 도로 주변 기지국 간 통신을 기반으로 노면상태·낙하물·교통사고 정보·주변 차량 정보 등을 운전자와 보행자 등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과기정통부·국토부는 ‘C-ITS 단일 통신방식 결정 전문가 위원회’를 띄우고 어떤 통신방식을 기준으로 설정할지 논의했다. C-ITS 통신방식에 관한 논의는 약 4년에 걸쳐 이뤄져 왔다. 통신방식을 정하지 못해 C-ITS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던 셈이다.
위원회가 결정한 LTE-V2X는 말 그대로 LTE를 기반으로 한 차량과 사물 간 통신을 뜻한다. V2X는 보행자, 차량, 교통 인프라 사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대화의 기술이다.
이들 부처는 통신방식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기술기준을 개정해 C-ITS 통신방식을 제도화한다. 국토부는 LTE-V2X 방식이 실제 도로에서 작동하도록 설치 기준을 마련하고 중요도가 높은 도로부터 단계적으로 C-ITS 인프라를 구축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LTE가 아닌 5G 기반의 V2X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5G-V2X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 자율주행 업체 관계자는 “5G가 빠르긴 하지만 주파수가 높아 안정성이 떨어지는데 실제 5G 단말기로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면 중간에 덤프트럭 한 대만 지나가도 차량 통신이 끊긴다”며 “V2X는 투박하고 혹독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통신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LTE로 가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5G가 다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는 있지만 불안정성 문제를 털어내는 것이 먼저다.
이 관계자는 “5G 기반은 주파수가 높아 전국 도로에 깔아도 불안정할 것이고 (장비) 대수를 늘려도 투과가 잘 안 된다”며 “통신량이 많아져도 교차로에 중간 서버 관리 장치를 설치한 다음 필요한 데이터들만 정리해 차량으로 보내주면 LTE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신방식을 결정한 것만으로도 업계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업계 주요 업체들은 이미 DSRC(와이파이 기반의 웨이브) 방식이든, LTE-V2X든 해당 기술을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나 통신방식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관련 사업 자체를 이어갈 수 없었다.
다만, 결정 시기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장은 LTE-V2X를 기반으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5G-V2X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5G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대한 구상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TE로 먼저 한 다음 5G로 넘어가는 시점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가 과제”라며 “5G로의 전향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지 않은 부분이 답답하기는 하다”고 털어놨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통신방식을 결정하기 이전부터 5G 전환에 관한 구상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홍승수 에티포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은 지난 10월 언론 기고를 통해 “LTE-V2X는 기본 안전 중심의 초기 서비스를 위한 것이고 자율주행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위해선 5G-V2X가 필수적”이라며 “5G-V2X로 신속 이행하는 로드맵이 이번 방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기정통부·국토부는 내년 이후 단일 통신방식을 토대로 C-ITS를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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