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노숙자 65만명, 역대 최다…정치 쟁점화, 트럼프 “강제수용”

김병채 기자 2023. 12.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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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숙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올해 1월 기준 노숙자를 65만3104명으로 집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과 학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정부가 시행한 긴급 임대료 지원과 세입자 퇴거 금지 등 특별 조치가 종료되고 임대료가 치솟은 것이 노숙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NYT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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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구호소에서 구세군 자원봉사자가 노숙인에게 물을 나눠주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노숙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는 노숙자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올해 1월 기준 노숙자를 65만3104명으로 집계했다. 1년 사이에 약 7만 명, 12% 증가한 수치다. 이는 HUD가 200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과 학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정부가 시행한 긴급 임대료 지원과 세입자 퇴거 금지 등 특별 조치가 종료되고 임대료가 치솟은 것이 노숙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NYT 등은 전했다.

제프 올리벳 미국노숙자유관기관협의회 회장은 "가장 큰 원인은 저렴한 주택의 부족과 높은 주거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정시장 임대료로 불리는 기본 주거 비용은 20% 넘게 증가했다.

이민자 증가도 노숙자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뉴욕과 덴버, 시카고 등 이민자 유입이 많은 도시에서 노숙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이 중 뉴욕의 노숙자는 42% 급증한 8만80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노숙자 급증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과 보다 엄격한 규제 정책 및 치안 유지가 필요하다는 보수 진영 간의 논쟁을 촉발할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관련 시설에 강제 수용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김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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