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 명이 거리 생활...‘역대 최대’ 미국 노숙자 문제, 정치 쟁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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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문제가 미국의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올해 1월 기준 노숙자 수는 65만 3,104명으로 1년 새 12%(약 7만 명)이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데니스 컬헤인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노숙자 증가자의 약 55%는 라틴계이지만 이들이 이민자인지는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당수가 이민자일 것이라는 추청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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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주거비·이민자 증가 영향
노숙자 문제가 미국의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수가 65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기야 이들을 시설에 강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올해 1월 기준 노숙자 수는 65만 3,104명으로 1년 새 12%(약 7만 명)이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이는 HUD가 2007년 통계 집계 시작 후 가장 많은 수준이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미 행정부 당국자들과 학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정부가 시행한 긴급 임대료 지원과 세입자 퇴거 금지 등 특별 조치가 막을 내리고, 임대료까지 치솟으면서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내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프 올리벳 미국노숙자유관기관협의회 회장도 가장 큰 원인으로 “저렴한 주택의 부족과 높은 주거 비용”이라 답했다.
팬데믹 이후 ‘공정시장 임대료’로 불리는 기본주거비용은 20% 넘게 증가했다. 또 연방정부의 주거 지원은 적격 대상 가구의 4분의 1에 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원을 모든 적격 대상 가구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의회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늘어나는 이민자도 노숙자가 증가한 요인으로 꼽혔다. 뉴욕과 덴버, 시카고 등 이민자 유입이 많은 도시에서 노숙자가 특히 많이 늘었다. 이중 뉴욕은 1년 새 42% 급증한 8만 8,000명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노숙자가 살았다. 데니스 컬헤인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노숙자 증가자의 약 55%는 라틴계이지만 이들이 이민자인지는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당수가 이민자일 것이라는 추청을 내놨다.
노숙자 급증 문제는 향후 주요한 정치 쟁점이 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과, ‘엄격한 규제 정책과 치안 유지가 중요하다’는 보수 진영 간의 갈등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앞서 공화당원들은 지난 5월 지하철에서 노숙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뉴욕의 한 남성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관련 시설에 강제 수용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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