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만→7만원?, 이걸 샀어야?” 망한 줄 알았는데…무섭게 오르는 카카오

2023. 12. 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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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에서 '국민 밉상주'가 된 카카오가 달라지고 있다.

쇄신에 대한 기대감, 실적 대비 저평가된 주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카카오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향후 카카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공감대는 있었지만 리스크가 워낙 많다 보니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오히려 낮춰왔다.

주주들 사이에는 "정부가 과도하게 카카오를 공격해 주가를 더 누르고 있다"는 원성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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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본사 사옥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그렇게 떨어지기만 하더니, 이젠 계속 오른다“

“4만원에 팔았더니, 6만원도 넘을 기세다”

국민주에서 ‘국민 밉상주’가 된 카카오가 달라지고 있다. 쇄신을 내걸며 CEO를 전격 교체한 데 이어 바닥 모르고 추락했던 주가도 반전, 계속 오르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큰 손실로 마음 태웠던 개인들은 오르기가 무섭게 주식을 팔아치우며, 별다른 상승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망한 줄 알았는데, 계속 오른다” “2년을 버티다 결국 팔았는데, 또 당했다” 등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카카오는 5만 4900원에 마감했다. 불과 2달도 안돼 ‘3만원대→5만원대’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은 주식을 팔기 바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11월 한 달 동안 카카오를 3000억원어치나 팔았다. 이달들어 14일까지 매도한 물량도 1820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 기관은 연일 카카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 연합]

카카오 열풍이 불던 지난 2021년. 카카오는 17만원까지 올랐다. 너도 나도 20만원까지 간다고 외쳤다. 카카오가 3만원대로 폭락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실적 부진과 사법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급락세를 탔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면서 4만원 선까지 깨졌다.

금융감독원은 SM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정을 한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을 서울남부지검에 추가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

검찰 수사와 내홍으로 최악의 위기에 몰린 카카오는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쇄신에 대한 기대감, 실적 대비 저평가된 주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카카오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업계에서도 “악재가 나올 만큼 다 나왔다. 쇄신안에 따른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며 카카오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례적으로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높였다. 향후 카카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공감대는 있었지만 리스크가 워낙 많다 보니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오히려 낮춰왔다.

카카오의 내년 연결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지만, 리스크로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사진, 카카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도 예상보다 빨리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직 쇄신에 대한 절박함과 시급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전격 내정했다. 그는 카카오 창사이래 첫 여성 CEO다. 정신아 신임 대표는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정상적으로 사업은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너무 옥죄면 안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는 “정부가 과도하게 카카오를 공격해 주가를 더 누르고 있다”는 원성도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에 대해 과오를 넘어선 과잉 처벌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진다. IT업계 관계자는 “성공신화를 쓴 카카오의 실패는 국가적인 손실”이라며 “과도한 카카오 때리기가 국내 IT생태계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킨다” 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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