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참사 ‘피해자 연대’ 공식 발족…“사회가 보다 안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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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겪은 참사를."
이날 참사피해자연대 대표로 함께한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먼저 재난참사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안전한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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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겪은 참사를.”
지난 30여년간 일어난 한국 사회의 참사 피해자들이 한 곳에 모였다. 16일 재난참사피해자연대(참사피해자연대)가 공식 발족했다. 참사 피해자들이 다른 참사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상설 기구를 만든 것은 민·관 통틀어 최초다.
이날 참사피해자연대 대표로 함께한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먼저 재난참사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안전한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식 7.18공주사대부고 병영체험학습 참사 유가족 대표는 “정부가 재난참사 피해자를 이웃으로, 가족으로 인정하는 그 날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부터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까지, 연대에 참여한 8개 단체는 함께 발족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선언문에는 다른 참사피해자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이어 4.16재단의 부설 기구가 될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를 설립하기 위한 ‘곁들의 날’ 행사가 열렸다. 앞서 재단은 참사 피해자 연대를 구상하고, 지난해부터 각 피해자 단체를 만나왔다. 센터는 연대의 활동을 지속해서 뒷받침하며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센터 설립을 준비해 온 박성현 4.16재단 팀장은 “피해자들의 경험이 ‘개인의 경험’으로만 남는 게 아니라 ‘사회의 경험’으로 남겨져야 사회가 보다 안전해질 수 있다”며 “참사 피해자들이 ‘상처받은 치유자’로 재난참사 현장을 가장 먼저 달려가는 일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리에는 산업재해와 그 밖의 참사 피해자들, 일반 시민까지 110여명이 모였다. 삼성백혈병 사건으로 가족이 피해를 본 김시녀(66)씨는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피해자가 외롭지 않도록 같이 가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산재를 겪고 재난참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정태(46)씨는 “사회적 참사는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데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센터가 많이 알려져서 혹시 모를 또 다른 참사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참사 관련 활동을 이어온 은하(31)씨는 “피해자들이 모여 연대할 수 있는 기구가 만들어져 뜻깊다. 반복돼 온 재난참사의 경험이 흩어지지 않고 축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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