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배 한국일보 명인전]신진서, 제46기 명인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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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신진서는 16일 경기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변상일 9단을 상대로 231수 끝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당시에도 신진서가 결승에서 변상일을 꺾고 우승(시리즈 전적 2승 1패)을 차지한 바 있다.
변상일은 2년전과 올해 대회 모두 전승으로 결승전에 선착한 반면, 신진서는 두 대회 모두 패자조로 떨어지며 험난한 여정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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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 이어 2국서도 무난한 승리
변상일은 2년 만의 '결승 리턴매치'서도 준우승
한국기원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신진서는 16일 경기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변상일 9단을 상대로 231수 끝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펼쳐진 1국에서도 승리한 신진서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우승을 차지, 2021년 제44기 대회 이후 두 번째로 대회 정상에 섰다. 아울러 지난 대회 신민준 9단에게 뺏겼던 명인 타이틀도 되찾아왔다.
신진서는 1국에 이어 이날도 비교적 쉽게 승기를 가져갔다. 초반 고비를 넘긴 뒤부터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본보 해설위원인 정두호 4단은 “좌하귀 근접전 수읽기에서 신진서가 크게 이득 본 이후 이렇다 할 반전이 없었다”며 “신진서가 큰 전투보다 소규모 전투를 자주 유도한 게 주효했고, 반대로 변상일은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부담감에 스스로의 생각에 갇혔다”고 평가했다.
K바둑에서 해설을 맡은 이상헌 5단도 “신진서에게 우세를 허용하는 순간 역전 시키기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 대국”이라며 “신진서가 최근에 둔 대국 중 가장 내용이 좋았던 바둑”이라고 극찬했다.
이번 대국은 2년 전 결승전의 리턴매치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에도 신진서가 결승에서 변상일을 꺾고 우승(시리즈 전적 2승 1패)을 차지한 바 있다. 결승 성사과정도 비슷했다. 변상일은 2년전과 올해 대회 모두 전승으로 결승전에 선착한 반면, 신진서는 두 대회 모두 패자조로 떨어지며 험난한 여정을 걸었다. 특히 올해는 본선 8강에서 신예 박지현 4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바둑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신진서가 공식전에서 자신보다 어린 기사에게 패한 것은 이 대국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신진서는 패자조에서 허영호 9단 박종훈 7단 김은지 8단 박지현 4단 박정환 9단을 모두 잡아내며 생환에 성공했다.
신진서는 종국 후 “원래 패자조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명인전에서 너무 많은 수혜를 입어 패자조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웃은 뒤 “다시 명인에 오를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국 내용에 대해서는 “초반에 어려운 상태를 이어가다 내가 약간의 실수를 범한 후 전투가 시작됐는데, 상대가 착오를 일으키면서 좋아졌다"며 "그 후 내용이 계속 괜찮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반면 또 다시 명인전 준우승에 머물게 된 변상일은 “중반 전투에서 진 후 바둑이 확 나빠졌다”며 “막판 승부를 보려는 상황에서도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번 결승대국으로 둘의 천적관계도 더욱 공고해졌다. 신진서는 2022년 이후 모든 대국에서 변상일에게 승리를 거두며 12연승을 기록했고, 공식전 상대전적도 34승 7패로 벌렸다. 다음달 29일부터 열리는 LG배 결승 3번기에서 다시 우승을 다투는 두 기사에게 이번 명인전 결과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진서는 “(변상일과의 대국에서 연승을 이어가) 심리적으로 앞서 있는 건 사실이지만, 변상일이 춘란배에서 완벽한 바둑을 뒀던 적이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지난 기억은 다 잊고 LG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일은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신진서는 우승 상금 7,000만 원을, 변상일은 준우승 상금 2,500만 원을 획득했다. 시상식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열린다.
성남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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