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김길리, 서울 월드컵 대회서 우승…황대헌 은메달(종합2보)
17일 남녀 계주서 시즌 첫 단체전 우승 도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쇼트트랙의 남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서울에서 펼쳐진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16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 아이스링크 'KB금융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4'(4차 월드컵)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16초35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지원은 지난 10월 캐나다 대회 남자 1000m 우승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 남자 랭킹 1위에 오르며 크리스탈 글로브의 초대 수상자가 된 박지원은 이날 금메달을 추가하며 올 시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종합 랭킹에서는 남자 10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에 이어 2위가 됐다.
예선과 준결선에서 모두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한 박지원은 초반에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후 8바퀴를 남겨두면서 속도를 올리며 선두권에 올라왔다.
박지원은 4바퀴를 남겨두고 장성우(고려대)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이후 박지원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3월 목동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좋았던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성우는 레이스 막판 힘이 떨어져 6위에 자리했다.
김건우는 이날 펼쳐진 준결선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져 탈락, 이번 대회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1500m에만 나선 김건우는 2개 모두 탈락하며 4연속 개인전 우승이 무산됐다.
여자 세계 1위 김길리는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35초8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올 시즌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김길리는 1차 월드컵 1000m에서 정상에 오른 뒤 2차, 3차 월드컵에서는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첫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 시즌 첫 다관왕을 노리게 됐다. 김길리는 17일 여자 1500m 2차 레이스에 나선다.
예선과 준결선을 모두 1위로 통과한 김길리는 결선 초반에 서휘민(고려대), 박지윤(의정부시청)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며 힘을 아꼈다. 서서히 속도를 끌어올린 김길리는 6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이후 김길리는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김길리는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해 기분이 좋다. 국내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아 금메달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를 달성해) 다행이다"라며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만큼 크리스탈 글러브가 욕심이 난다.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은메달은 미국의 코니 스투다드, 동메달은 중국의 공리가 가져갔다. 서휘민은 4위, 박지윤은 5위를 마크했다.
남자 1000m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은 결선에서 1분27초113으로 1분27초099를 기록한 뒤부아에 0.014초 뒤져 2위를 마크했다.
이로써 황대헌은 올 시즌 4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1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차 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바 있다.
황대헌, 박지원, 김길리, 심석희(서울시청)가 팀을 이룬 혼성 계주는 행운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실격을 당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재경기에서 실격 처리된 미국과 공동 3위가 됐다. 이전에는 결선에 오른 4팀 중 2팀이 실격하면 파이널B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은 1위로 레이스를 펼치다가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네덜란드 선수와 함께 넘어졌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 한국의 실격을 결정했고 네덜란드, 미국, 이탈리아 재경기를 선언했다.
재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미국은 이탈리아와 충돌해 실격됐고, 한국은 행운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계주 5000m와 여자 계주 3000m에서는 준결선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 17일 올 시즌 첫 단체전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시즌 계주에서만 총 7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올 시즌에는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에 그치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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