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 더, 세게 부세요" 하자 '콜록콜록'…음주단속 백태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모임에서 '한 잔쯤은 괜찮겠지' 하고 술 마시고 운전하시는 분들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젯밤(15일) 경찰이 단속에 나섰는데, 갖은 변명에 측정을 거부하는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그 현장을 박현주 기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경찰차 안에서 음주 측정기에 입을 댑니다.
[{수치 보세요, 많이 나왔네. 0.181 면허취소 수치입니다 선생님. 맥주, 몇 병이나 드셨어요?} 세 병 먹었어요. {세 병.}]
한 운전자는 물로 입까지 헹구고 음주 측정에 나섭니다.
숨을 세게 불어달라고 하자 감기에 걸렸다며 기침을 합니다.
[{세게 세게 더. 후, 더 세게.} 감기가 걸려가지고. 콜록콜록.]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9%, 면허정지 수준.
약을 먹었다고 말하더니
[감기약까지 먹었는데… {그럼 채혈하셔야 하는데?}]
피를 뽑아야 한다는 말에 그제야 술 마신 사실을 인정합니다.
측정 거부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단속에 걸린 한 여성 운전자,
[삐삐삐삐. {감지돼요. 감지되니까 측정할게요.}]
측정기에 숨을 제대로 불지 않습니다.
결국 경찰이 다른 방법을 제시합니다.
[{선생님 채혈하시면 돼요.} 채혈은 제가 무서워요. {그러면 측정하셔야 하는 거고 측정 안 하면 측정거부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측정기를 문제삼더니,
[운전자 : 아니 근데 이게 기계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갑자기 화장실을 보내달라 요구합니다.
[운전자 : 이거 측정하면 화장실은 보내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보낸 시간만 1시간, 결국 세 차례 모두 측정을 거부했습니다.
경찰이 어젯밤 경기 남부지역 일대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인 결과, 2시간 동안 51건을 적발했습니다.
10분 당 네 명 꼴입니다.
[문숙호/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 눈길에 술까지 드시고 운전하면 정말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 술 드시고 운전하면 안 된다.]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다음달 31일까지 음주운전을 특별단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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