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울 때 주의!"...기생충이 조현증과 치매 일으킨다?
반려동물 고양이는 많은 사람의 정신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려면 신경써야 할 일이 적지 않다. 특히 고양이의 기생충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고양이 배설물 속 기생충이 조현병(옛 정신분열증),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자살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파크 정신건강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의 '톡소플라즈마 곤디' (Toxoplasma gondii)라는 기생충에 감염되면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키우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높다. 연구팀이 1980년~2023년 연구 논문 및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확인된 1915건의 연구 중 11개 국에서 수행된 17건을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게 조현병의 주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Cat Ownership and Schizophrenia-Related Disorders and Psychotic-Like Experienc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조현병 회보(Schizophrenia bulletin)≫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한편 핀란드 연구 결과를 보면 고양이에 노출된 7세 미만은 지각 이상, 정신 분열증, 사회적 무감각증 척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다. 영국 연구 결과를 보면 어린 시절(4~10세) 고양이에 노출된 경험이 13세 때 조현병 등 증상을 나타내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로레스탄 의대 연구 결과를 보면 고양이 배설물 속 기생충 독소포자충은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생쥐실험 결과 나타났다. 또한 미국 미시간주립대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7배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여러 가지 위험을 높이는 주범은 세포 내 원생동물 기생충인 톡소플라스마 곤디(톡소포자충)다. 톡소플라스마증 감염은 신생아 실명의 주요 원인이고 훗날 시력 상실, 정신 장애,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고양이 배변 봉투에 임산부에게 고양이 배설물과의 접촉을 피하라는 경고 라벨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톡소플라스마증 곤디'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5%가 일생 중 한 번쯤은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톡소포자충증은 면역체계가 뚝 떨어진 사람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기생충의 영향을 막기 위해 에이즈 환자, 장기 이식 환자, 강력한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매일 약을 복용한다. 조현병의 일부 증상도 항원충 약물로 역전될 수 있다. 이 기생충 감염이 이런 증상의 근본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톡소플라스마증은 야생 동물의 병과도 관련이 있다. 예컨대 이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천적인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고통을 참지 못해 죽은 채로 발견되는 미국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의 대부분은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다사자는 고양이가 모래 사장에 본 배설물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톡소플라즈마는 집 고양이에서만 번식한다. 이는 고양이 내장에 특정 단일효소(델타-6-탈수소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 모든 포유류가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지만, 소화 효소인 델타-6-탈포화효소는 기생충이 번식을 위해 필요한 리놀레산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고양이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리놀레산을 올레산으로 바꾸는 델타-6-탈산효소를 생산하지 않는다. 고양이에는 리놀레산이 풍부하다. 기생충은 고양이의 장에서만 번식한다. 고양이는 배변할 때 수백만 개의 난세포(원충 기생충 알)를 흘려보낸다. 이 때문에 고양이의 털과 발바닥에는 기생충이 많이 산다. 고양이가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면 어디에든 기생충이 있다.
기생충의 생애주기가 끝나면 고양이에는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인간과 다른 동물의 기생충은 혈액-뇌 장벽을 거쳐 옮겨가고 거기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곳곳의 모래밭과 느슨한 정원 흙에서 사는 길고양이의 독립적인 사회생활은 큰 위험 요소다. 길고양이와 접촉하면 기생충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부엌 조리대, 고양이가 밟거나 문지른 표면 등 고양이와 접촉한 모든 것이 2차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일부 소셜 미디어에선 "고양이가 없으면 사회가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모든 고양이 보호자는 톡소플라즈마 곤디 기생충의 지속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고양이를 야외에 풀어놓지 않아야 한다. 고양이 기생충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위생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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