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오버페이? "샌프란시스코는 스타가 필요하다" 美언론 지지→"핸섬?" 입단식 스타성 폭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6년 1억 1300만 달러에 4년 후 옵트아웃이라는 후한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에 키움 히어로즈에 지불할 포스팅 금액 1882만 5000달러까지 더하면 총 지출은 1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선다. 메이저리그 데뷔도 하지 않은 미지의 선수에게 너무 큰 돈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는 그래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동향이 샌프란시스코의 과감한 투자를 부추겼다. 그리고 또 하나, 샌프란시스코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스타를 원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원했으나 잡지 못했다. 이정후는 관심에 목마른 샌프란시스코가 원했던 스타 선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너무 큰 돈을 투자했다는 시각과 함께 구단이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던 이유를 소개했다.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이정후와 함께 뛰었던 제이크 브리검, 상대 선수로 만났던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 베어스), 그리고 스카우트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라이언 사도스키(전 롯데 자이언츠)가 이정후에 대한 투자가 틀리지 않았다고 보증했다.
이 매체는 "당신이 성적으로 증명된 25살 FA라면 이마에 뿔이 자랄 수도 있다"며 이정후가 지금 나이에 메이저리그 FA가 됐다면 더 많은 돈을 받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정후는 아직 KBO리그에서만 뛰었던 한국에서 온 낯선 선수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의 동료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떠올려 보라. 그는 지난해 베이스볼레퍼런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5.8로 내셔널리그 야수 8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그를 위해 4년 28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썼다. 이정후의 몸값이 '오버페이'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반론도 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에서 이정후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그를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보다는 탄탄한 주전급 선수로 판단한다. 그는 오타니나 저지와는 다르다. 그러나 주전급 선수의 몸값도 결코 싸지 않다. 한국에서 경력이 풍부한 한 스카우트는 이정후를 브랜든 니모(뉴욕 메츠)와 비교한다. 니모는 메츠와 8년 1억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브리검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사랑에 빠질 거다. 내가 한국에서 뛴 첫 시즌을 이정후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고등학생이 프로야구에서 사나이로, 또 역동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나이가 리더십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는데, 이정후는 19살 때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끼쳤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정후라면 잘 해낼 거다. 올스타가 될 거다. 재능, 추진력, 그리고 열정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이정후가 다른 한국 선수들보다 더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방망이로 공을 맞히고 투수가 유리한 볼카운트에도 대처할 수 있는, 상위 타순에 들어가는 타자가 될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스카우트 컨설팅을 하고 있는 사도스키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라며 브리검이나 린드블럼보다는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사도스키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57인)호세 피렐라가 2022년 KBO MVP 후보였다. 이정후는 더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다른 우려는 왼손투수들이다. 낯선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대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사도스키는 "이정후의 타구 최고 속도가 시속 115마일이라는 점, 100마일 초반의 강한 타구를 꾸준히 만든다는 점만큼 명확한 사실은 없다. 이정후는 강한 타구를 만들고 타석에서 칠 공과 아닌 공을 잘 골라낸다. 나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점에 확신을 걸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이정후의 스타성이다. 아직 경기장에서 보여준 것은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곧 주목을 끌어올 스타라고 봤다. 거액의 몸값은 스타의 첫 번째 요소다.
브리검은 "굳이 '신'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이정후는 한국에서 그런 존재였다. 그러면서도 팬들을 즐겁게 하기를 좋아했다. 자신의 개성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얘기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꾸준히 뛸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공격에서 생산성 있는 선수를 원한다. 상위 타순에 들어갈 선수를 원한다. 그리고 동시에 화제성을 필요로 한다. 시장성 있는 선수가 있어야 했다.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무관심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바람의 손자'가 팀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사를 정리했다.
이정후는 16일 입단 기자회견부터 당당하게 영어로 자신을 소개하고, 유니폼을 입은 자신을 바라보는 취재진에게 "핸섬?"이라고 되묻는 여유를 보이며 스타성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도 팬들도 이런 이정후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 효과는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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