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떠나야만 했어요”…실종됐던 영국 소년, 6년 만에 나타나 한 말 [현장영상]
스페인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실종된 10대 영국 소년이 6년 만에 프랑스에서 발견됐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경찰은 지난 2017년 스페인에서 실종된 알렉스 배티(당시 11세)를 전날 오전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서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올덤에 살던 알렉스는 그의 엄마인 멜라니, 할아버지 데이비드와 함께 스페인 말라가주 마르베야로 여행을 떠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알렉스의 법적 후견인은 엄마가 아닌 할머니 수전 카루아나였는데, 수전은 멜라니와 데이비드가 알렉스를 어디론가 데려갔을 거로 의심하며 매일 손자의 생사를 걱정하며 지냈습니다.
두 사람은 알렉스가 학교에 가지 않고 '대안적 삶'을 살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미제로 남을 뻔한 이 실종 사건은 프랑스 툴루즈의 한 배달기사의 기지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배달기사 파비앵 아시디니는 길을 걷는 알렉스의 행색이 미심쩍어 말을 걸었고, 알렉스는 엄마를 떠나 영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려고 4일 넘게 산길을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스는 평범한 삶과 거리가 먼 '영적 공동체'에서 살았다면서 그동안 엄마가 자신을 가둔 적도, 엄마에 대한 적대감도 없지만, 할머니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디니의 휴대전화를 빌려 할머니에게 '집에 가고 싶다'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연을 들은 아시디니는 알렉스를 인근 경찰서에 데려갔고, 실종됐던 그를 찾았다는 소식이 영국에도 알려지게 됐습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알렉스는 어머니가 핀란드에 함께 가자고 했을 때, 이런 여정을 그만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있던 곳을 떠나기로 마음먹고선 4일 동안 밤낮으로 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알렉스가 조만간 할머니가 있는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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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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