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고, 외국어 능력 갖춘... 글로벌 관광인재 자란다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12. 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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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고등학교 제공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평택 한국관광고등학교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세상.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전 세계가 하나로 호흡하는 시대. 2023년 현재는 그런 세상이다. 이런 세상 속을 살기 위해 가장 큰 능력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언어 능력이다. 능숙한 외국어가 곧 자신의 커리어가 되고, 능숙한 외국어를 통한 의사 소통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것은 곧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학교의 탄생부터 운영 과정 곳곳에 따라 붙는 학교.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선후배가 이끌고 밀어주는 학교. 평택 한국관광고등학교 얘기다. 한국관광고는 2000년 3월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특성화고등학교다. ‘세상을 변화시킬 인재 양성’을 학교 비전으로 품고 믿음으로 성장하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신뢰받는 기독교인 육성, 창의적 사고와 새로운 발상으로 능동적인 신지식인 육성, 관광·외국어 교육의 강화로 풍부한 지식을 갖춘 전문인 육성, 세계 민주시민으로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참 건강인 육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관광고를 찾았다.

한국관광고등학교 제공

■ 최초, 최초, 최초... 학교 곳곳에 새겨진 ‘선구 학교’ 기록들

한국관광고는 국내 최초의 관광특성화고라는 점 외에도 다양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관광영어통역과, 관광일본어통역과, 관광중국어통역과 등을 운영하는 한국관광고는 고교 최초로 ‘통역과’를 설치한 학교다. 한국관광고 개교 당시 통역과는 대학에서 언어 전공 학생들에게 설치되는 학과라는 게 중론이었고, 이 때문에 고교과정에 통역과를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한국관광고는 학생들이 보다 전문적인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 통역학과를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은 또 다른 최초의 기록으로 이어졌다. 성인의 영역이던 관광통역안내사의 응시 연령을 낮춰 학생들이 관련 시험에 응시, 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 그 결과 한국관광고는 최연소 관광통역안내사를 배출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처음 관광통역안내사를 배출하겠다고 생각한 건 한 학생이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라고 했다. 이 학생의 노력을 본 학교는 응시 연령을 낮춰서라도 학생이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돕기로 했고, 이를 보다 발전시켜 전교생에게 관광통역안내사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국내 첫 관광특성화고였던 만큼 교육과정 자체가 획일화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관광고는 이렇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해냈고, 지금은 다른 지역과 나라의 관광고들이 앞다퉈 찾아와 벤치마킹하는 학교로 성장했다. 이는 처음 설립 후 당시 학급당 평균 정원이 40명 이상이던 시절보다 세밀한 교육을 위해 정원을 30명으로 줄이는 등 혁신적 시도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 전국 최초로 졸업능력인증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졸업능력인증제란 전공별 어학능력 성취 목표를 조기에 실현시켜 지식 기반 사회의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각 전공에 따라 상한선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인증제 덕분에 매년 95% 이상의 학생이 관광통역안내사부터 호텔서비스사, 국내여행안내사, 의료관광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 채 졸업하고 있다.

한국관광고등학교 제공

■ 대한민국 최고 관광특성화고 완성 밑거름 ‘인성∙실무’ 택했다

한국관광고는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인성교육과 함께 실무 현장에서 학생들이 인재로 활약할 수 있는 실용 외국어 교육과 산관학 밀착형 직업교육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한국관광고는 학생들이 서로 함께 호흡하며 맞춰나가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기에 갖출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 공동체 의식을 갖춘 학생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찍부터 공동체의 가치를 알고 세상을 섬길 수 있는 일들을 자발적으로 실천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상을 향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학교의 교육 철학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고등학교 제공

또 관광 분야에서 자신의 소질을 발굴하고, 이를 실현해낼 수 있도록 하는 관광전문인 양성 교육 역시 특화된 교육 중 하나다. 한국관광고의 교육과정에서 기업이 원하는 관광인재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NSC호텔식음료서비스실무, 호텔 객실서비스실무, 여행서비스실무 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스마트 나의 길을 찾아서’ 진로 탐색 프로그램, 호텔서비스 부문·여행서비스 부문으로 연 2차례 실시되는 관광마스터즈대회, 관광업계 현장 체험학습, 관광 관련 전문인 초청 교육, 산업체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졸업 후 실제 현장에 투입돼 바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 덕분에 한국관광고는 201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소벤처기업부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지원교로 선정돼 현장중심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취업(산학)맞춤반, 전공동아리프로그램, 1팀 1기업 프로젝트 등도 운영 중이다.

한국관광고는 또 원어민 교사와의 전공 수업을 비롯해 그룹별 영어회화, 외국어 에세이 작성 및 교사 피드백, 방과후 전공언어 수업 등을 진행하며, 세계를 무대로 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학교로서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고유 문화, 경제정의 등 7가지 주제를 지역사회 및 학교에 도입해 문제를 탐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계획해 실천하고 있다.

인터뷰 김기성 교장 "한국 관광산업 미래 밝힐 것"

김기성 한국관광고등학교 교장. 한국관광고 제공

“아이들이 하고자 한다면 무조건 아이들의 편이 돼 줄 수 있는, 집보다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기성 한국관광고 교장은 2000년, 학교가 처음 관광특성화고등학교로 개교할 때 종교 교사로 한국관광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줄곧 애써온 것들은 바로 외국어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하고, 인성교육에 소홀하지 말자는 부분이었다.

학생들이 이 같은 능력을 갖춰갈 동안 학교도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선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세계를 선도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13개국 27개 대학 및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국제교류활동을 할 수 있게 한 것. 이뿐 아니라 이 같은 세계 유수의 자매결연 대학에 한국관광고 학교장 추천 전형을 통해 유학도 가능하도록 활로를 만들어 뒀다는 게 김 교장의 설명이다.

또 매년 4월 첫째 주 전교생이 떠나는 현장체험학습 역시 학생들의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1학년은 ‘드림투어’라는 명칭으로 자신의 전공언어권인 해외로 떠나 유명 호텔에서 체험을 하거나 현직에 있는 실무자들에게 특강을 듣는 등의 활동을 한다. 2학년은 ‘비전투어’라는 명칭으로 국내에서 체험학습을 하게 되는데, 국내 유수의 관광지나 여행지 등을 찾아 전통 속에서 세계적인 면모를 찾는 활동을 한다. 3학년은 학과별로 담당 원어민 교사, 담당 교사와 함께 여행 관련 수업 시간이나 교내 ‘관광마스터즈 대회’를 통해 수상한 여행 일정을 선정, 현장 체험학습을 가기도 한다.

김 교장은 “한국관광고만의 인성교육, 외국어교육, 관광전문인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를 밝힐 청사진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을 키워내겠다”고 다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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