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 10주년 앞두고 대개혁 나선다

임영택 게임진 기자(ytlim@mkinternet.com) 2023. 12.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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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칼페온 연회’ 개최…내년도 개선 계획 ‘발표’
차세대 콘솔 지원 예고…‘아침의 나라: 서울’도 소개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
펄어비스가 내년 ‘검은사막’의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전반적인 개혁에 나선다. 지난 9년간 쌓인 콘텐츠를 정비해 복잡성은 낮추고 편의성은 높이는 것이 골자다. 차세대 콘솔 지원과 ‘아침의 나라: 서울’ 추가도 예고했다.

16일 펄어비스는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검은사막’의 이용자 초청행사 ‘칼페온 연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 나선 펄어비스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는 “초기 ‘검은사막’과 비교하면 많이 변화한 것 같고 이제 그동안 쌓인 것을 정리할 시기가 온 것 같다”라며 “한 번에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차근차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가능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2024 패치노트’를 전반적인 개선 방향성을 발표했다. 성장 동기와 플레이 목표 강화 복잡함의 간소화 등이다.

대표적으로 이동 시스템의 개선이 공개됐다. ‘마구누스’의 경우 메인 의뢰를 다 수행하면 지도를 통해 곧바로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또 지역 뿐 아니라 콘텐츠 이용을 위한 이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검은 사당’ 콘텐츠의 경우 토벌 입장 메뉴를 통해 곧바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우두머리와의 전투도 즉시 재도전이 가능하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아토락시온 이동 간소화, 사막과 대양의 길 찾기 및 이동 편의성 강화 등도 예고했다. 환상마도 모든 이용자에게 기본 지급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환상마는 기존 이용자에게도 추가 지급한다.

김재희 총괄 PD는 “이동의 불편함을 두는 요소들을 차근차근 개선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
아이템의 간소화도 나선다. 첫 번째는 블랙스톤의 통합이다. 20여종이 넘는 블랙스톤의 종류를 압축해 간소화할 예정이다. 1차 재료도 통합한다. 열매류 아이템을 ‘행운의 열매’ 1종으로 합치고 흔적류 아이템도 ‘고대의 흔적’으로 통일한다. 피 종류 아이템도 아이콘을 간소화해 시인성을 높인다. 씨앗 종류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수정 종류도 통합해 상위 단계 수정 위주로 활용하도록 변경한다. 의뢰용 아이템, 이벤트 인장용 아이템 등도 정리하고 낮은 등급 생활 장비와 탑승물 장비 등은 삭제한다. 생활 레벨과 도구도 가문 단위로 통합한다고 밝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이템 조합 기능도 전용 가방의 추가를 통해 편의성을 높인다.

사냥터도 개선한다. 높은 수준의 장비를 요구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방향성을 정했다. 일부 지역에 효율이 좋은 사냥터를 추가하고 우두머리 소환서는 삭제한다. ‘검은사당’도 도전 난이도를 추가해 순수하게 자신의 장비로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개선할 계획이다. ‘피의 제단’도 리메이크해 협력 전투가 가능하도록 변경하며 데보레카 액세서리의 하위 재료도 삭제해 완제품만 나올 수 있도록 바꾼다. 무역 시스템도 개편한다. 일반 무역은 삭제하고 가공 무역만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무역과 연계된 여러 기능을 재정비한 이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기술 통합 프리셋 추가 등도 주요 개선 사항이다.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
길드 시스템도 변화한다. 길드 칭호를 도입하고 해시태그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길드의 성격과 성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길드장 등이 전체 길드원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고 길드 임무 시스템도 개인 단위로 변경해 참여율을 높이고 기존 길드 임무는 특수 임무 형태로 분리한다. 길드 레이드는 길드 임무와 별개로 1주일에 한번 즐길 수 있도록 개편하고 보상도 상향한다. 길드 전용 성장 필수품 지원, 길드 장비 대여 시스템 추가 등 길드원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한다. 길드 일급도 500만 은화에서 최대 1억 은화로 상향한다. 길드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길드 대표 장원도 마련될 예정이며 다른 길드와 대결하는 15대15 대전 ‘길드 리그’도 선보인다. 거점전도 무작위 영지 신청, 거점전 점령 규칙 변경 등을 통해 개선한다. 점령전도 규칙 변경을 통해 전투의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변경점 중 하나는 성주 길드 전용 탑승물 ‘용’의 등장이다.

김 총괄 PD는 “거점전도 규칙을 개편해 무작위로 영지가 결정되는 형태로 변경해 친한 길드가 없는 길드도 부담 없이 참여하고 좀 더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종료 시점에 거점을 보유한 길드가 점령하도록 해 거점을 빼앗겨도 다시 거점 점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
펄어비스는 올 겨울 및 내년도 신규 콘텐츠도 공개했다. 신규 클래스 ‘스칼라’는 오는 20일 글로벌 동시 업데이트한다. 27번째 클래스인 ‘스칼라’는 자신의 역병을 치유할 방법을 찾기 위해 모험을 펼친다는 설정이 특징이다. 망치와 중력의 힘을 활용해 파괴적인 기술을 사용한다. ‘각성’이 아닌 ‘개방’을 통해 새로운 스킬을 사용하며 개방 무기는 두 개의 망치를 하나로 합친 양손 망치 ‘슬렛지 해머’다.

‘스칼라’의 의상 ‘아르스마그나’는 르네상스 시대의 학자들의 의상을 참고했다. 연금술사이자 물리학자인 ‘스칼라’의 괴짜 같은 면모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눈과 빛을 상징하는 문양과 장식은 신의 영역으로 한걸음 나아간 인간의 광휘를 표현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신규 의상 ‘산타빌레’도 20일에 추가한다. 스페셜 접속 보상을 비롯해 겨울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난 11월 게임전시회 ‘지스타’ 컨펀런스에서 공개한 ‘아침의 나라: 서울’의 세부 모습도 공개했다. 내년 선보일 예정인 ‘아침의 나라: 서울’은 경복궁, 한양 육조거리, 경회루 등을 표현한 서울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장화홍련 등 동해도 편과는 완전히 다른 우리나라 고유의 새로운 우두머리 8종도 선보이며 기존 ‘검은 사당’과는 다른 길드 기반의 전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수로 구성된 길드원이 함께 필드에 진입해 공략해 나가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다.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
‘아침의 나라: 서울’과 함께 선보일 신규 클래스 ‘검사(가칭)’도 소개됐다. ‘검’과 ‘곰방대’를 사용하는 상도방의 도사이자 ‘운사’의 후예로 설정됐다. ‘전우치’나 ‘홍길동’ 같은 클래스를 내달라는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했다.

스토리 몰입을 높이기 위한 컷신 및 연출 강화에도 노력한다. 이에 ‘세렌디아’ 의뢰를 리마스터한다. ‘조르다인’에 얽힌 ‘세렌디아’ 지역에서의 이야기들을 더욱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컷신과 일러스트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검은사막’의 첫 월드 우두머리 ‘크자카’에 얽힌 스토리를 컷신으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강화 시스템을 개선해 크론석 강화 실패시 스택을 쌓아 강화 성공 확률이 높아지도록 구성하고 시즌 졸업자에게 ‘유(IV) 검은별 무기’ 지급하는 등 시즌 서버 개선 및 성장 지원 강화 계획도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용자에게 다양한 굿즈도 지급했다. ‘아침의 나라’를 배경으로 제작한 ‘아침의 나라 오르골’이 눈길을 끌었다. 또 현장에서는 다양한 상설 이벤트도 마련돼 이용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김재희 총괄 PD는 “올해는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다. 어떻게 변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변화의 방향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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