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아픕니다”…아내 살해 변호사 ‘119 신고’ 녹취록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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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대형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50)씨가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A씨가 범행 후 119에 신고한 기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전직 다선 국회의원인 A씨의 아버지가 소방 출동 전 이미 현장에 도착해 구급대원과 나눈 대화도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아내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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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대형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50)씨가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A씨가 범행 후 119에 신고한 기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전직 다선 국회의원인 A씨의 아버지가 소방 출동 전 이미 현장에 도착해 구급대원과 나눈 대화도 담겼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신고자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 49분쯤 119에 “여기 구급차가 급히 필요하다. 우리 가족이 아프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119상황요원이 가족 중 누구 아프냐고 묻자 A씨는 “와이프”라고 답했다.
상황요원이 아내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하자 A씨는 “크게 다쳤다. 머리도 다치고 크게 다쳤다”고 설명했다.
“의식은 있어요?” “부르면 대답해요?”라는 질문에 A씨는 “의식이 조금 있다”며 “(부르면) 조금 반응은 하는데 크게 반응은 안 한다”고 답했다.
상태를 상세하게 묻는 상황요원의 질문이 이어지자 A씨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이에 옆에 있던 그의 아버지 B씨가 전화를 받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검사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으로, 피의자가 사건 발생 직후 119보다 먼저 연락해 현장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상황요원에게 “일단 빨리 와 달라.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금 사고가 나서 피를 많이 흘리고 있다”고 했다.
당시 A씨 부인은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활동보고서에는 “접촉 당시 환자가 무의식, 무호흡, 맥박이 없다”며 “외상성 심정지로 추정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혔다.
A씨 부인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2일 살인 혐의를 받는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아내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과정에는 둔기도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함께 있던 B씨에 대해선 “범죄 혐의점이 없어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국내 한 대형 로펌 소속 미국 변호사였는데, 사건에 연루된 직후 퇴직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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