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이정후의 최대 강점은 젊은 나이, 입단식부터 자신감 폭발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이정후의 입단식을 열었다.
지난 13일 '초대박'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었다. 계약 규모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3억 원)였다. 4년 후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KBO리그에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201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대 규모 계약 2위에 올랐다. 당시 추신수는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695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포스팅을 통해 보스턴으로 이적한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 달러(약 1173억 원) 계약 규모를 넘어서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대 규모 계약 기록을 세웠다. 또한, 팀 내 연평균 1위에 올랐다.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이정후를 요시다보다 선호할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나이다. 25살밖에 되지 않은 선수와 계약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많은 관심은 그들의 젊음에 가치를 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정후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시청한 팬으로서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선수도 많다"며 "최근에도 우승을 많이 한 팀이다. 역사적인 팀에서 선택을 해주시고, 나도 역사가 깊은 구단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젊은 나이가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나는 어리다. 어리기 때문에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에 항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서 뭐든지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쏟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적응이다.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2021시즌 54안타 타율 0.202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2시즌 130안타 타율 0.251, 2023시즌 140안타 타율 0.260을 마크했다.
이정후 역시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투수들과 환경, 야구장 모두 새롭다"며 "한국에서는 항상 버스로 이동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하고 시차가 있다는 것을 적응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첫 시즌 목표 역시 적응이다. 이정후는 "부딪혀 봐야 할 것 같다. 목표를 잡는 것도 좋지만, 우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응을 최우선으로 삼겠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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