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가 될 것” SF맨 이정후 향한 前 KBO리거 극찬+현지 분석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2. 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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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기간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잘 할거다. 올스타가 될 것이다.”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이정후(25)에 대해 전직 KBO리거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 홈팀 클럽하우스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정후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도 많은 팀이고, 최근에 가장 우승을 많이한 팀으로 전통도 있고 좋아하는 팀이었는데 나를 선택해줬고 나또한 이런 역사 깊은 구단에서 뛰게 돼서 영광”이라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사진(미국 샌프란시스코)=김재호 특파원
이외에도 이정후는 부친이며 KBO리그의 레전드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의 인연이나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소감 등을 여유있는 태도로 전해 미디어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이정후의 입단을 맞아 이정후를 KBO리그에서 상대해 본 적이 있는 전직 KBO리거들의 평가도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안긴 1억3200만 달러의 베팅 분석’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조시 린드블럼(전 두산 베어스), 제이크 브리검(전 키움 히어로즈), 라이언 사도스키(전 롯데 자이언츠)의 이정후 리포트를 전했다.

먼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은 “이정후는 만 18세 때부터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 기술을 갖고 있었던 선수였다”면서 “정말 인상적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타자로서 능력이 균형잡힌 모습을 보였다”며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린드블럼은 “어떻게든 이정후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애썼지만 정말 어려웠다. 설사 그를 속였더라도 팔을 뒤로 빼서 안타를 치더라. 삼진을 잡기가 매우 힘들었다”면서 “이정후는 어떤 카운트에서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스윙하는 것 역시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이정후를 돌아봤다.

사진(미국 샌프란시스코)=김재호 특파원
실제 이정후는 린드블럼 상대로 통산 타율 4할(5타수 2안타)을 기록하며 강했다. 볼넷도 2개를 골라냈다. 린드블럼이 KBO리그에서 뛰던 당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것을 고려하면 천적 가운데 한 명이었다.

또한 린드블럼은 이정후의 스타일이 마치 일본의 레전드 타자이며 그의 우상이기도 한 스즈키 이치로(은퇴)와 비슷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정후를 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브리검은 ‘올스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리검은 2017년 이정후와 함께 히어로즈에 입단한 동기로 2021년까지 오랜 기간 키움의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브리검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 단언하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브리검은 “내가 키움에 입단했던 때가 이정후의 데뷔 시즌이었기에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고교 선수였던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훨씬 더 역동적인 선수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정후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것이 개인에게도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2017년 히어로즈에 합께 입단했던 당시 제이크 브리검(왼쪽)과 이정후(오른쪽).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면서 브리검은 “한국 야구와 선수들을 이해하려면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사회에서 팀 리더를 맡으려면 나이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정후는 어린 나이임에도 이같은 문화를 굴하지 않으면서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브리검은 “이정후는 19세란 나이에도 어린 나이의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꿨다. 또한 동료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떡잎부터 달랐던 리더십과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정후가 MLB에 적응하는 것에 시간이 걸릴까’를 묻는 질문엔 “아마도 그럴 것다.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잘할 것”이라며 “올스타가 될 것이다. 그럴만한 재능과 추진력, 열정을 갖고 있다. 그가 1억 1300만달러의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후의 미래를 낙관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의 올스타선수는 그야말로 리그 특급 선수의 바로미터인 동시에 최고의 선수란 인증이다. 브리검은 동시에 특급 선수의 또 다른 상징인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인증하며 ‘옛 동료’에게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미국 샌프란시스코)=김재호 특파원
롯데에서 뛰면서 KBO리그의 외국인 스카우트로 재직하기도 한 사도스키는 이들보단 훨씬 박한 수준의 평가를 전했다.

사도스키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최고점을 기대하면서 투자했다. 나 역시 그가 그 지점에 닿길 바란다”고 전제한 이후 “이정후는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사도스키는 지난해 이정후와 타격 5관왕을 두고 경쟁했던 호세 피렐라(전 삼성)를 견주어 이정후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사도스키는 “이정후는 지난해 피렐라 등 MLB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이들과 KBO리그 최고 타자 자리와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했다”면서 “그렇기에 이정후는 KBO보다 더 빠른 MLB의 구속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사도스키는 “이정후가 MLB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들을 많이 겪어 보지 못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우려되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평균 구속면에서 KBO리그보다 월등한 MLB의 빠른 공 대처와 함께 좌완 투수들에 대한 대처가 이정후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하지만 사도스키 역시 “이정후의 타격 실력만 놓고본다면 다른 한국 선수들보단 MLB의 강속구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사진(미국 샌프란시스코)=김재호 특파원
이같은 전직 KBO리거들의 인터뷰를 전한 디어슬레틱은 이정후를 지켜본 다른 MLB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먼저 해당 매체는 “이정후가 앞으로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자리를 지키며 라인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먼저 이정후가 주전급 선수가 될 것으로 평가한 이후 “전 키움 동료들과 KBO리그 관계자들은 이정후가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이정후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 수준의 타입과는 거리가 있지만 뉴욕 메츠의 리드오프이자 외야수인 브랜든 니모처럼 기복없이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는 선수에 가깝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매체가 언급한 브랜든 니모는 메츠에서 2022시즌부터 주전 중견수를 맡아 두 시즌 연속 타율 0.274를 기록했고 0.800이상의 높은 OPS를 기록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이 0.380에 달할 정도의 현역 선수 가운데 손꼽히는 출루 머신이다. 이같은 활약으로 2022년 메츠와 8년 1억 62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정후가 오타니나 저지와 같이 MVP급 특급 선수가 되진 못하겠지만 리그 정상급 야수로 성장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인 셈이다.

사진(미국 샌프란시스코)=김재호 특파원
이같은 후한 평가들을 전한 디어슬레틱은 이정후의 성공에 적응을 위한 시간과 여유가 충분하게 필요하다고 봤다.

해당 매체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으면서 올 시즌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정후 또한 슬럼프를 겪더라도 매일 경기를 뛸 수 있는 안정감과 보장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어 “김하성의 출전 시간을 보장했던 이가 바로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온 밥 멜빈 감독이다. 이런 환경들은 이정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해당 매체는 이정후의 KBO리그 시절 뜨거운 인기를 설명한 브리검의 인터뷰도 전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아이콘이 필요한데, 바로 그 대상이 이정후가 될 것이라고 봤다.

디어슬레틱은 “바로 이런 점(이정후의 타격능력과 스타성)이 샌프란시스코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라인업에 꾸준한 연속성(주전급 선수)이 필요하고 공격적인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매체는 “또한 샌프란시스코엔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팀이 무관심의 늪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바람의 손자(이정후)’에게 큰 배팅을 했다”며 SF가 큰 비용을 쏟아부어 이정후를 영입한 배경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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