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대회 분석관으로 합류한 KT 전호진 코치 "선수들이 믿는 지도자 되고싶다"

박상진 2023. 12. 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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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 소속으로 이번 대회 분석관으로 합류한 전호진 분석관이 대회 우승 각오를 전했다.

16일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2023 한중일 이스포츠대회' 현장에서 전호진 분석관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거 '라일락'이라는 소환사명으로 선수 생활을 했던 전호진 분석관은 현재 KT 챌린저스 팀 코치로 활동하며, 이번 대회에서는 분석관으로 합류해 중국과의 결승을 앞두고 있다.

아래는 전호진 분석관과 나눈 인터뷰다.

KT CL팀 코치로 활동 중이면서 이번 한중일 이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분석관으로 합류했다. 합류 계기는 어떻게 되나
2023년 시즌을 끝내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박승진 한국대표팀 감독(농심 레드포스)이 이번 대회에 코치로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셔서 참가하게 됐다. 이번 한중일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중 KT 소속인 '함박' 함유진-'웨이' 한길이 있기에 두 선수에 관해 잘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해 제안했다고 들었다.

지금 기간이 내년을 위한 준비나 휴식을 해야 하는 기간인데, 한국대표팀에 분석관으로 합류한 이유는
이번 대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나가는 것이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 제안이 왔을때 흔쾌히 수락했다. 소속팀인 KT 강동훈 감독님도 좋은 기회이니 분석관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라고 권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여러 팀에서 모인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나가는 것이 나로서도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에서도 큰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한 팀의 선수를 지도하는 것과, 지금같이 단기간에 여러 팀에서 모인 선수를 지도하는 것의 차이는 어떻게 있나
같은 포지션이라도 각 팀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고, 선수들이 생각하는 방식도 서로 다르다. 그래서 서로간의 생각과 의사소통을 맞추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 상승이 소속팀에서 중요하다면, 지금은 어느정도 실력이 완성된 선수들이 단시간에 서로 생각과 손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총 여섯 명을 선발해야 했는데, 이번 대회 선발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원래라면 선발전을 거쳐 선수들을 파악하고 정해야 하지만 시간 여유가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서 박승진 대표팀 감독과 챌린저스 해설인 허만흥-신정현 해설에 나까지 네 명이 회의를 통해 선수들의 시즌 경기력을 비교평가해 차출 인원을 결정했다. 선발 과정에서 선수의 호흡과 함께 기본적인 선수의 경기력에 중점을 두고 선발했다. 선발 후에는 각자의 게임 내 역할을 조정하고, 초중반 단계에서 호흡과 콜을 위주로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어제 진행한 중국전과 일본전 모두 좋은 기량을 보이며 승리했다. 경기에 관해서 어떻게 평가하나
생각보다 수월하게 승리했다. 중국전은 치열하게 진행될 거로 예상했는데 초반 플레이 한 번에 승부가 기울었고, 그래서 어제의 중국 전력이 완전한 전력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방심하지 않고 최대한 완벽하게 준비해 결승에 임하려 한다.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우리가 2대 0으로 이길 거로 예상한다.

선수 생활에 이어 코치로 활동 중인데, 현역 선수 생활과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나
코치 생활이 더 힘들다. 팀마다 다르지만, 나는 선수들이 모두 들어가기 전에 퇴근하지 않는다. 내 개인적인 방식이기도 하고, 강동훈 감독의 생각이기도 하다. 둘의 생각이 일치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하기에 선수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는 부분은 힘들기도 하다. 그리고 선수때는 내 플레이만 집중하면 됐지만, 이제는 다섯 명의 플레이를 모두 봐야 하기에 이 부분도 쉽지 않다.

코치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지
LCK 팀의 코치나 감독을 하는 목표보다 선수들의 신뢰를 얻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내가 어느 자리에 있든 함께하는 선수들이 나를 믿고 따라주는 지도자가 된다면 나도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일 결승전을 앞두고 각오를 전해달라
이번 한중일 이스포츠 대회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 이번 준비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준 한국e스포츠협회와 대표팀에 합류하도록 배려해 준 강동훈 감독과 kt 롤스터 사무국에도 감사하다. 그리고 패치 버전 문제로 연습이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흔쾌히 연습을 해준 농심 e스포츠 1군과 농심 레드포스 아카데미, KT 챌린저스, 광동 챌린저스와 ALL에 참가하는 노뀨의 모험 팀에게도 감사하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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