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의 힘은 음악에서 나온다. 그래서 오래 간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023년 올해의 인물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를 선정했다. 타임은 1927년부터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고 있으니 거의 100년이 다 돼간다.
테일러 스위프트(34)는 연예계 인물로서 자신의 본업인 음악만으로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기존 연예인 수상자들은 환경운동이나, 인종차별반대 등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 사회 활동가로서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해 선정되곤 했다.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는 타임도 말했듯이 “예술과 상업적 측면에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80cm의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인기는 16년전부터 명백했다. 북미에서 여성 솔로 가수의 여왕 자리를 이처럼 오래 누리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기와 존재감이 더욱 커져가는 모양새다. 눈덩이 효과라고 할까.
그런 징후는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팬데믹 환경으로 모두가 움츠러 들어갈때, 테일러 스위프트는 외출은 못하지만 작업실에서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주었다. 2020년 한 해에 무려 두 개의 정규앨범을 생산해냈다.
포크 감성의 정규 8집 ‘folklore’와 록의 느낌이 드는 정규 9집 ‘evermore’를 발매했다. 두 정규앨범을 합해 한 해에 29곡을 만들었다는 얘기. 이게 가능한가.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변화를 주었다. 팝과 팝 록, 컨트리, 포크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자신의 역량을 보여준다.
그 연장선에서 올해는 지난 10월 총 13곡을 담은 정규 10집인 레트로 신스팝 앨범 ‘Midnights(미드나잇츠)’을 내놨다. 올초에는 다큐멘터리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개봉돼 큰 반응이 나왔고, 월드투어 ‘에라스 투어’로 찾는 나라마다 난리가 날 정도다.
2024년 2월 7~10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티켓 추첨은 마치 인기 있는 아파트 분양권 추첨과 비슷하다. 가히 ‘스위프트노믹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는 돈도 많이 벌고 기부도 많이 한다. 우리나라에는 4만~5만여명을 수용할 공연장이 없어 패스해버렸다.
지난 2020년 정규 9집 ‘evermore’ 발매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1년 2개의 재녹음 앨범 ‘Fearless (Taylor’s Version)’(피얼리스 (테일러스 버전))과 ‘Red (Taylor’s Version)‘(레드 (테일러스 버전))을 발매하며 긴 공백 기간 없이 계속해서 팬들에게 새로운 노래들을 선보이고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Midnights‘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심적인 아픔 혹은 고뇌로 인해 한밤중에 잠을 이루지 못한 여러 순간을 기억하며 만든 자전적인 앨범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 앨범은 누워서 잠을 못 자고 뒤척이다 결국 등불을 켜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 나선 우리를 위한 노래들이 담겨 있다. 시계가 12시 자정을 가리키는 순간, 진정으로 우리 스스로를 마주하길 바란다”라며 앨범의 제목이 자정을 뜻하는 ’Midnights‘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전세계 ‘올빼미’나 ‘부엉이’들이 밤새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다.
이번 앨범에도 어김없이 6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빛나는 최고의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와 작업했다. 잭 안토노프는 이번 ’Midnights‘를 포함하여 총 8개의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에 함께한 바 있으며,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1989‘, ’folklore(포크로어)‘, ’evermore(에버모어)‘에 모두 참여하는 등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영광을 누렸다.
팬들에 대한 사랑이 깊고 크기로 유명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앨범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내며,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다. 미공개였던 13가지 트랙의 이름들을 제비뽑기 콘텐츠를 통해 직접 틱톡에 공개하였고 3번 트랙 ’Anti-Hero(안티-히어로)‘를 비롯한 여러 수록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재밌게 소개하며, 발매전부터 팬들과 소통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는 타이틀곡 ’Anti-Hero‘에 대해 지금까지 직접 쓴 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이토록 깊게 내 불안감에 대해서 파고든 적이 없다”라며 “이 노래는 내가 스스로에 대해 혐오하는 모든 것들을 가감 없이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 투어 같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Anti-Hero‘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동시에 유튜브 쇼츠에서는 ‘#TSAntiHeroChallenge’ 챌린지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피처링 아티스트가 포함된 곡은 그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던 아티스트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참여한 ’Snow On The Beach(스노우 온 더 비치)‘다. 달콤한 사랑을 노래하는 이 곡에서는 사랑이란 감정을 상대와 나 자신, 즉 서로가 알게 되어서 마치 해변가에 눈이 내리는 것처럼 꿈만 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는 것을 얘기한다.
첫 번째 트랙인 ’Lavender Haze(라벤더 헤이즈)‘는 50년대에 흔히 쓰인 표현 ’Lavender Haze‘를 그대로 곡 제목으로 사용한 것이며 사랑에 빠졌을 때 설레는 분위기를 말한다고 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자신의 6년의 연애 과정 속에서 겪은 온갖 루머와 가십거리로부터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보호하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금까지 11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29번의 빌보드 어워드 수상, 34번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상을 이뤘다. 그는 가장 최근 21년 11월에 발매한 재녹음 앨범 ’Red (Taylor‘s Version)’를 통해서도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수록곡 ‘All Too Well (10 Minute Version) (Taylor’s Version) (From The Vault)‘(올 투 웰 (텐 미닛 버전) (테일러스 버전) (프롬 더 볼트))은 발매 직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빌보드 역사상 가장 긴 길이의 1위곡이라는 신기록을 탄생시켰다. 이와 동시에 앨범 차트 1위도 거머쥐며 테일러 스위프트는 전 세계 최초로 빌보드 싱글 및 앨범 차트 동시 1위를 3번 기록한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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