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궁서 숨진 남성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유’ 이상 없어”

노인호 기자 2023. 12. 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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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밀 부검 후 이상 없으면 단순 변사 사건 종결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유튜브 '하늘궁강의'에서 '불로유'가 효험이 있다며 들어 보이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뉴스1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단지인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 남성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에서 ‘독극물’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씨가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독성 성분 등 위험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쯤 “하늘궁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하늘궁 우유를 마셨다”는 취지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경찰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한 모텔에서 숨져있는 8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A씨에 대한 부검과 함께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불로유’에 대한 독극물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A씨가 마신 것으로 알려진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 명예대표의 얼굴사진 스티커를 붙인 후 ‘허경영’이라고 외치고 상온에 보관하는 우유다. 하늘궁 측에서는 ‘이 우유는 불로화(不老化)가 된 것으로 썩지 않고,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홍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1차 부검 구두 소견이 지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나왔고, 유족이 마셨다고 주장하는 우유에서도 독극물 등은 나오지 않았다”며 “A씨에 대한 정밀부검 검사 결과 특별한 소견이 없으면 단순 변사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늘궁 측은 지난달 27일 담당 법무법인을 통해 “A씨는 하늘궁 측으로부터 불로유를 구매한 사실이 없고, A씨가 아닌 배우자만 마신 것으로 확인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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